충북 첫 총리탄생에 거는 기대
충북 첫 총리탄생에 거는 기대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1.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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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주장
남경훈 정치행정부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총리인선을 비롯, 각 부처장관 임명을 위한 조각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새정부 초대 각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이명박 정부의 인사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앞으로 5년의 국정에 대한 전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코드인사는 노무현 대통령 집권내내 말썽을 빚고 발목을 잡아왔다. 그 이전 정권에서 영·호남 편중인사는 항상 충청도민의 소외감을 불러왔다. 이런 차원 때문인지 이명박 정부의 인사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며칠전 초대 총리에 이원종 전 충북지사가 강력히 거론되면서 지역내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006년 6월30일 충북지사에서 떠난 뒤 이처럼 집중조명을 받은 것은 오랫만이다. 그러다가 웬일인지 지금은 쏙 들어가 버렸다. 충북에서 총리탄생에 이처럼 기대가 큰 것은 해방이후 충북지역만 총리를 내지 못했다는 소외감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지역적 소외감보다도 오히려 인간 이원종만이 갖는 장점 때문에 더 컸다. 이 전 지사는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비정치인 출신의 실무형 총리로서 새 정부의 출범 이미지와 국민기대에 부합되는 인물이다.

국회의원을 겸직하지 않고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칭처럼 행정가의 외길을 걸어온 그동안의 행보에서 보여주듯이 순수하게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다.

서울시장과 관·민선을 합해 3대에 걸친 충북도지사시절 보여준 그의 리더십은 집권초기 일하는 행정부에서 통합이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필요충분조건은 다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그는 후배들을 위한 '아름다운 용퇴'의 결단으로 찬사를 받았고, 정치적으로 볼 때도 지난 대선에서 어느 정파에도 휩쓸리지 않았던 인물이다. 여기에 더해 이 전 지사는 청렴한 공직생활과 올곧은 인품의 소유자였다.

다른 이들이 부담을 느낄 것을 꺼려 소리소문 없이 4명의 자녀 혼례를 치른 것은 지금도 회자된다.

이 전지사는 대통령선거 전 한 잡지에 '군자는 배요 백성은 물'(君子舟也 庶人者水也)이라는 순자(筍子)의 말을 인용해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이 받쳐주어야 배가 뜰 수 있지만 물결이 성나면 배가 뒤집힌다는 순자의 가르침을 생각해야 한다.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후보라면 국민을 두려워하며 풍요롭고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한 우리를 태우고 미래의 바다를 헤쳐 나갈 선장을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대승적 관점에서 깊고도 건강한 물결을 이루며 국가의 중대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은 이명박 당선인을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이제 백성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군자가 선택을 해야할 때가 됐다. 이런 선택이 바로 첫 각료 인선이 되고 있다. 과거 정권의 인사로 빚어진 시행착오가 재연되서는 안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초대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정치적 고려없이 일 중심으로, 일을 제일 잘할 사람을 인선한다'는 의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총리후보군 중에는 이 전지사 대신 괴산출신의 안병만 전 외국어대 총장과 윤진식 전산자부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어찌됐건 충북출신이 또 거론되는 것이다.

안 전총장은 전형적인 학자출신이고 윤 전장관은 대선 때부터 몇 안되는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북에서야 이 전지사 보다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이왕 거론되는 지역 인물이 선택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총리를 배출하지 못한 충북'이란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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