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간판으론 총선 必敗 '속앓이'
신당 간판으론 총선 必敗 '속앓이'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1.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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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신당 국회의원 대선 참패 후유증에 고심
중앙당도 우왕좌왕"…昌 신당과 통합해야" 주장도

4·9총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 충북권 국회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충북 8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하고 비례대표 1석까지 거머쥔 통합신당 의원들은 대선 참패에 따른 후유증으로 총선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진로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총선에서 싸움이라도 한번 해보기 위해서는 이회창 신당이나 다른 군소정당과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 고민에 빠진 충북 국회의원들

대선 후폭풍으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겪는 요즘 고민은 4월 총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이다.

우선 이들 스스로가 지난 총선에서 탄핵열풍에 힘입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영광을 누린 터라 '지지도나 바람'의 영향에 대해서는 더욱 민감할수 밖에 없다. 대선이 끝난 지금의 상황에서도 무려 50%가 넘어 60%대에 접근하는 한나라당 지지도는 위협 그 자체다.

여기에 이회창의 신당 창당 문제도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다. 성향으로 볼 때 상당수가 보수쪽인 통합신당 의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정치구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렇다 보니 충북권 의원들 진영에서는 "모의원이 가장 먼저 당을 박차고 나갈 것"이라는 등 틈이 벌어지고 있다. "누구누구는 당에 대한 고민 때문에 예비후보등록도 미루고 있고, 누구는 의정보고서에 소속 당명 자체도 뺐다"는 식의 뒷말도 무성하다. 창(昌) 당이 만들어지면 누가 제일 먼저 나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문제는 이런 걱정과 고민에 돌파구가 없다는 점이다. 중앙당의 당쇄신 문제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고, 공천 물갈이만이 돌파구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상황에서 공천보장이나 향후 당선 가능성에 대한 원초적인 고민에 휩싸일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 "이대로는 안 된다" 분위기 팽배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충북의 표심은 이명박 41.58%, 대통합신당 정동영 23.79%, 무소속 이회창 23.38%였다.

통합신당 소속 의원들이 정작 우려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지지도 보다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만들 신당과의 통합을 검토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이 합쳐도 득표율이 한나라당과 비슷한 상황이라 자신들의 4월 총선을 절대적으로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세력이 뭉쳐야 그나마 틈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양당구도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충청지역이라는 제한된 상황에서 통합신당 의원들이 내놓는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같은 분위기는 통합신당 본류로 볼 수 있는 김종률의원측 조차도 느끼는 것이다.

김종률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 측은 "무엇인가 움직임이 있어야 이번 총선에서 싸움이 된다"며 "이회창 신당 등 나머지 세력과의 통합을 통해 건전하고 합리적인 균형을 잡아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제세 의원(청주 흥덕 갑)측도 "지지도가 낮다는 원초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타개책을 당이 됐건 의원 개개인이 됐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승리를 원한다면 노선이 다르더라도 거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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