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만세삼창'-타 정당 '한숨·당혹'
한나라 '만세삼창'-타 정당 '한숨·당혹'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2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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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고" 각 정당 반응
이명박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 후보를 지지하는 MB연대 회원 등 300여명은 한나라당사 앞에서 뜨거운 함성과 함께 환호했다.

반면 막판 역전을 노리던 정동영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선대위원회와 지지자들은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쪽에서는 얼싸안고 축하 인사를, 또 다른 한쪽에서는 한숨과 눈물을 흘린 대선 투표에 대한 각 정당별 반응을 살펴 본다.
한나라당 '잔칫집' 제17대 선거일인 19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나라당사 종합상황실에서 대선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강재섭 대표와 당직자들이 방송국의 출구예측 조사 발표에 박수를 치고 있다.


신당 '초상집' 서울 영등포 당산동 대통합민주신당 중앙당사에서 정대철 총괄선대위원장 및 선대위원장들과 오충일 대표, 김효석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가 출구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민주당 "벼락 맞은 선거 결과"

민주당은 19일 저녁 17대 대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초반부터 이인제 후보의 득표율이 저조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가 범여권후보들을 두 배 이상으로 앞서자 초상집 분위기였다.

박상천 대표, 이승희 의원 등은 당직자들과 함께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14층 종합상황실에서 50여명의 당원들과 함께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방송 3사의 저녁 6시 출구조사 결과가 모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렇게까지 예상하지는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KBS와 MBC의 공동 출구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50.3%로 2위인 정동영 후보(26.0%)를 배 이상 앞서가고 이인제 후보도 1%미만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부 당원들은 탄식을 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신당이 이럴 수가 있느냐"며 "일등만 빼고 다 벼락 맞은 선거결과다. 이렇게는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배포한 글을 통해 "모두 다 저의 부덕함 때문이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향후 진로와 관련해선 "민주당은 역사의 격랑을 헤치며 오늘에 이르렀고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위대한 역사 창조를 위해 전진해나가야 한다"며 "저는 이제 민주당을 재건하는 일에 백의종군할 결심이다"라고 말했다.

◈ 창조한국당 "후회 없이 싸웠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19일 17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마감되기 직전 당사에 나와 자원봉사자 및 선대위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각 방송사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문 후보는 당사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를 숨을 죽인 채 지켜보면서도 애써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출구조사 결과(50.3%-KBS, 51.3%-SBS)와 자신의 결과(5.8%-KBS, 6.1%-SBS) 등을 확인하고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 후보는 "그동안 전혀 새로운 가치의 정치와 경제를 하며 새시대를 열겠다는 저에게 많은 성원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저를 찍어준 많은 국민과 유권자들의 꿈과 열정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상황실에 모여있던 선대위 관계자들도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앞서 출구조사 결과를 전해들은 선대위 관계자는 "예상했다. 괜찮다"며 애써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갑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넉 달이 채 되지 않는 지난 시간 내내 거리에서 온라인에서 손 내밀어 주신 분들 덕분에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후회없이 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신당 "기대 못미쳐 죄송할 뿐"


오늘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17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19일 밤 9시20분.

정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부족해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머리를 숙였다.

오충일 대표, 정대철 총괄선대위원장, 손학규 이해찬 한명숙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동석했다.

 

 


◈ 이회창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19일 저녁 남대문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난 이번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내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어떤 고난과 시련이 있어도 이 길을 갈 것"이라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나는 이제 한 알의 씨앗이 되고자 한다"면서 "씨앗은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무성한 열매를 맺는 날이 언젠가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성문 의원은 "보수 신당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부연설명을 했다.

 

 

 


◈ 민노당 "국민지지로 다시 비상"


민주노동당은 19일 각 방송사별 출구조사에서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예측 결과가 발표되자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경남 창원에서 투표를 마치고 상경한 권영길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국민들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민주노동당은 미래에 대한 투자를 호소했다. 어려운 조건속에서 지지해주신 국민여러분들의 뜻을 밑거름으로 해서 다시 비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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