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피도 눈물도 없다'
교육감선거 '피도 눈물도 없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12.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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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보측 선거참모 동창생 '흔들린 우정'
"돈 주겠다" 회유 VS "폭로대가" 돈 요구

이민우씨 "박 후보가 3000만원 준다며 회유했다" VS 박 후보 "이씨가 이 후보의 비리 폭로 대가로 빚 갚아달라고 했다."

교육계 수장만들기 전술에는 피도 눈물도 없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 14대 도교육감 선거가 진흙탕싸움의 결정판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수십년 쌓아온 우정마저 진실공방의 핵으로 등장했다.

이기용 후보(62·전 도교육감·기호 2번)측 선거사무장인 이민우씨와 박노성 후보(61·전 도교육위원·기호 1번)측 선거사무원 김씨는 고교동창생이다. 고교동창생인 둘은 지난 9일 밤 20년 만의 해후자리를 가졌고, 이날 주고 받은 대화내용이 엉뚱하게도교육감선거를 막판까지 고소·고발로 얼룩지게 만드는 단초가 됐다.

이 후보측의 선거사무장 이씨는 17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정마저 선거에 이용하는 박노성 후보가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지난 9, 10일 20년지기 친구를 두 차례 만난 자리에 동석한 박 후보와 박 후보 동생을 우연히 만난 것은 사실이다"며 "그 자리에서 박 후보측이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3000만원을 주고, 선거 후 사업권을 주겠다는 말로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씨는 "박 후보는 돈도 주고 사업권도 주겠다고 회유해놓고 1주일 만에 기자회견을 통해 나를 법적으로 옭아매려는 시나리오를 연출했다"며 "내가 동생과 공모해 박 후보에게 접근, 이 후보의 선거정보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후 양심선언을 하는 방법으로 박 후보의 당선을 무효화시키려 했다고 주장하지만, 일고의 가치도 없는 시나리오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씨는 이날 박노성 후보를 명예훼손과 매수 및 이해유도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노성 후보측은 지난 16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기용 후보 선거사무장 이민우씨가 이 후보의 불법선거운동 폭로를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측은 "이씨가 이기용 후보의 선거비리를 폭로하는 조건으로 1억원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했다"며 "당선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개인 빚 청산과 학교 사업권 일부를 양도해 준다는 각서를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측은 17일 이민우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처럼 같은 사안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림에 따라 진위여부는 사법당국의 조사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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