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맘 편히 살고싶어"
"하루라도 맘 편히 살고싶어"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7.12.14 2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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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공무원 죽마고우에 6년간 협박·돈 빼앗겨
어릴적부터 절친했던 죽마고우에게 6년간 살해협박을 당하고 거액을 뜯겨온 중년의 공무원이 이를 참다 못해 결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김모씨(50)는 13일 괴산경찰서에 이 같은 도움을 요청했고 괴산서가 이날 공갈 등의 혐의로 권모씨(49)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와 김씨는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하지만 이들의 악연이 시작된 것은 살인죄로 22년 동안 수감생활을 마치고 2002년 출소한 권씨가 김씨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출소를 앞둔 권씨는 김씨에게 전화로 "돈을 보내달라. 부탁을 거절하면 우리 인연은 끝이다"고 했고, 김씨는 절친한 친구였기에 별생각 없이 500만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출소 당일 권씨는 김씨가 근무하는 괴산군청으로 찾아가 돈을 더 요구, 200만원을 받은데 이어 2004년에는 세탁소를 차려야겠다며 700만원을 더 뜯어냈다. 이후부터 권씨는 교통사고 벌금을 납부한다며 250만원을 빼앗는가 하면, 2100여 만원짜리 고급승용차를 김씨명의로 뽑은 후 김씨가 대신 납부토록 협박하는 등 파렴치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협박에 시달리던 김씨는 결국 올해초 병원신세까지 지고 나서야 자신의 고통을 경찰에 털어 놓았고 수사 끝에 결국 권씨의 파렴치행위가 공개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친구의 차량할부금 30만원을 마지막으로 내면 모든게 끝난다"며 "출소 후 또 다시 협박에 시달릴 수 있겠지만 하루라도 편하게 살고 싶어서 신고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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