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목표 12조' KT 공격경영 나서나
'매출목표 12조' KT 공격경영 나서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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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 사장, 애매한 액수 제시 불구 성장 자신감 보여
'매출목표 12조원 이상'

민영화 6년차를 넘기고 있는 KT의 2008년도 매출목표다. 올해 목표치 11조9000억원에 대비해 결코 무리한 '목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매출목표에 대한 KT의 행보는 매우 조심스러워보인다.

해마다 구체적인 수치를 매출목표로 제시했던 KT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12조원 이상'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목표치를 제시하는데 그쳤다. '12조원 이상'이라는 의미는 올해보다 1000억원 늘어난 12조원이 될 수도 있고, 12조9000억원이 될 수도 있다.

남중수 KT 사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영화 이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줄곧 11조원대에 머물러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민영3기 KT의 경영 키워드는 '새로운 도약의 실현'으로 정하고 그 첫해인 2008년에 매출 12조원을 넘김으로써 지속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 신성장사업에 투자비 61% 책정

사실 KT가 매출목표액을 12조원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에도 2004년 목표치를 '12조원 돌파'로 잡았다. 그러나 2004년을 다 마무리하지도 못한 시점에서 KT는 매출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의 적잖은 비난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KT는 이미 12조원의 턱밑까지 도달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출목표와의 '안전거리' 조절을 하고 나서고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KT경영진이 내년 목표치를 훨씬 공격적으로 잡고싶지만 대외적 시장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안전판' 설정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내년 매출목표는 '안전하게' 잡았지만 각 사업부문별로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내년 총 투자규모 2조6000억원 가운데 61%에 해당하는 1조6000억원을 신성장사업과 인프라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목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성장 사업에는 6400억원, 인프라 구축에는 96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 2008년, KT가 변화하는 해

KT의 내년 경영계획 가운데 눈에 띄는 또 한 가지는 '인터넷전화(VoIP)' 사업이다. 이미 2100만명의 시내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는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전화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냈다.

내년 KT의 VoIP 가입자 목표는 100만명이다. KT는 오는 2009년까지 음성전화(PSTN)의 백본망을 모두 인터넷망(IP)으로 전환하는 한편 오는 2010년까지 가입자망도 모두 광케이블(FTTH)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어차피 현재의 PSTN 전화는 'All-IP'가 완성되는 2010년부터 VoIP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고 보면, 내년부터 초고속인터넷을 앞세워 메가TV와 VoIP 시장잡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같은 의중이 내년 경영계획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는 셈이다.

결국 KT의 매출목표 '12조원 이상'의 효자상품은 단품이 아닌 '결합상품'이 좌우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를 앞세워 메가TV와 모바일, 전화를 결합한 상품을 제공하면서 무선분야에선 와이브로와 3세대 이동전화 재판매 그리고 와이파이 결합상품으로 유·무선 통합시장의 '리더'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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