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둔화되면 증시 장기침체 가능성"
경제성장 둔화되면 증시 장기침체 가능성"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11 2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상의 지적… 美·日 대세상승 뒤 정체국면 지속 사례 보고
우리나라 증시가 최근 몇 년간 상승기조를 이어왔지만, 경제성장이 둔화될 경우 미국이나 일본의 사례처럼 대세상승 뒤의 장기조정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내놓은 '주요국의 증시발전 경험과 정책시사점'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최근 5년간 주가상승은 미국과 일본의 대세상승기와 유사하다"고 밝히고, "이들 나라들이 대세상승 뒤 장기간 증시정체 국면을 맞았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다우지수는 지난 1994년 말 3834포인트에서 1999년 말 1만1497포인트까지 3배 수준으로 급상승했으며, 이는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지난 2002년 말 627포인트에서 올해 7일까지 1934포인트까지 3배 수준으로 높아진 점과 유사하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증시는 2005년 말(1만717.5포인트)까지 6년간 정체국면을 탈피하지 못했다. 일본의 경우도 1984년 말 1만1543포인트에서 1989년 말 3만8916포인트까지 급상승했지만 이후 13년에 걸쳐 8578포인트까지 하락하는 등 극심한 침체국면이 지속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 증시의 장기정체 원인이 증시가 단기간 내에 급상승하면 실물경제의 둔화 등 부정적 요인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증시의 경우 최근 대세상승기동안 경제성장률은 평균 4.8%인 반면 기업의 설비투자율은 평균 4.7%에 그쳐 경제의 성장기반이 약화됐고, 최근 고유가 지속,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의 영향, 중국의 긴축기조 전환, 국내 금리상승 움직임 등으로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국 증시에서도 경기둔화-주가하락-신규예탁금 유입 축소-주가하락-소비둔화-기업수익률 저하-주가하락 및 예탁금 감소 등 증시와 실물경제간의 관계가 지금까지의 선순환관계에서 악순환 관계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증시 수급기반 확충대책으로 금리안정기조 및 시중유동성의 증시유입추세 유지 기관투자가 비중의 선진국 수준 제고(한국 20.8%, 미국 50.9%, 일본 33.9%) 고배당기업보다 미래대비투자가 활발한 기업에 투자하는 풍토정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증시가 최근 주가수익률이 15.7배에 달해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게 된 것은 부담이지만 아직 GDP 대비 시가총액비중이 낮아 시중유동성의 증시유입여력이 충분한 만큼 기관투자가의 증시안전판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와 함께 실물경제 성장기반 확충대책으로는 적절한 경기대책을 통한 성장률 둔화 예방 기업의 미래수익원 창출을 돕기 위해 규제완화 및 미래유망산업 육성 기업이 순이익을 자사주 매입 등에 쓰지 않고 미래수익원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선진국형 M&A 방어장치 도입 등을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