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 감독 결국 해임… 선수단 집단 반발
유남규 감독 결국 해임… 선수단 집단 반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1.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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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삼다수, 이재화 총감독 체제로 운영키로
농심삼다수 탁구팀의 유남규 감독(39)이 전격 해임되면서 결국 선수 전원이 팀을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농심삼다수가 지난 12일 오후 유남규 감독을 해임하고 이재화 총감독 체제로 팀을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총감독 체제하에서 탁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던 이정우(23), 조언래(21), 고재복(24), 한지민(18) 등 삼다수 선수 4명이 집단 반발, 팀을 이탈했다.

13일 오전 서울 문정동 숙소에서 짐을 싸서 나와 집이 있는 마산으로 내려가는 중이라고 밝힌 이정우는 "회사측에서는 우리의 의견을 전하기 위해 기자회견까지 했는데도 전혀 귀담아 듣지 않았고 곧장 유 감독님을 해임했다"면서 "이재하 총감독 체제하에서는 라켓을 잡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정우는 또 "이재화 감독님은 선수들을 위해 노력을 안해주신다. 유남규 감독님이 해임된 지금, 내가 과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누구와 상의를 할 수 있겠느냐"며 답답해 한 뒤 "2008베이징올림픽에 나가기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지만,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가야한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지난 1999년 5월 종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 농심삼다수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유남규 감독은 2005년 7월 감독으로 승격된 이후 삼다수팀을 남자탁구 최강팀으로 이끌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국가대표 상비군 1차 선발전 도중 선수들의 연봉, 회사의 처우 등을 놓고 이재화 총감독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12일 해임 통보를 받았다.

유남규 전 감독은 "회사측에서는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연 것까지도 모두 내가 시켜서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면서 "선수들에게 내가 없더라도 열심히 하라고 당부했지만, 숙소 이탈을 막지는 못했다"며 착잡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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