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포도클러스터 예산 독식 논란
영동 포도클러스터 예산 독식 논란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7.11.0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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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오병택 의원, 군정질의서 밝혀
영동군이 지역 포도농업 육성을 위해 올해로 3년째 운영하는 '영동포도클러스터' 실질 사업예산의 80%가 영동대와 와인코리아에 집중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병택 영동군의회 의원은 지난 2일 군정질의에서 "영동군의 포도클러스터 사업에 10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나 사업예산이 영동대와 와인코리아에 집중됐다"며 "특정 기업과 대학을 살찌우기 위한 사업이냐"고 따졌다.

오 의원은 "포도클러스터 사업에는 지난해 받은 상사업비 12억 8000만원을 포함해 2005년부터 3년간 국비와 지방비 52억2000만원이 투입됐으나 영동대 포도가공 벤처플랜트 사업에 13억1000만원, 영동대 벤처기업 3억7300만원, 사업단 경상경비 8억4000만원 등 전체의 48%에 달하는 25억 2300만원이 영동대와 관련된 단체에 배정됐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와인코리아 11억 500만원에 와인코리아 대표가 대표직을 겸하는 포도유통법인 6억 7300만원을 포함하면 와인코리아 계열도 예산의 34%인 17억7800만원을 받았다"며 "두 곳이 예산의 80% 이상을 독식한 셈이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반면 클러스터에 참여하는 포도연구소는 1%도 안 되는 5000만원을, 농업기술센터는 2.9%인 1억5000만원, 포도회는 2.2%인 1억1700만원을 지원받는 데 그쳤으며, 영동농협은 단 한푼도 배정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와인코리아가 보조금으로 당초 사업공모때는 없었던 사업을 집행하고, 사업목적상 보조금으로 집행할 수 없는 시설'건축비 등에 예산이 집중 배정된 것은 특혜 아니냐"고 지적하고"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는데도 와인코리아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오 의원은 "전체 사업비의 16%에 달하는 8억4000만원이 사업단 경상경비로 지출된 것은 방만하게 예산을 운영했다는 반증이다"며 "앞으로 집행될 상사업비 13억원은 클러스터 참여기관들이 분배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 생산농가에 지원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신해균 농정과장은 "클러스터 사업으로 추진되는 모든 사업은 영동군과 사업단에서 임의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단 위원들의 협의를 거쳐 농림부의 승인을 받는다"고 밝히고 "와인코리아에 대한 시설·건축비 지원도 사업지침상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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