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명암타워 … 청주시민 리모델링 존치 원한다
`흉물' 명암타워 … 청주시민 리모델링 존치 원한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5.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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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여론조사 결과 철거 의견 보다 20% 가량 우세
건물 노후·비효율적 구조 이유 예산 두 차례 삭감
시의회 새달 임시회서 검토 … 활용 방안 가닥 전망
충북 청주시 명암관망탑. (사진=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 명암관망탑. (사진=청주시 제공)

 

청주시민들은 명암관망타워(명암타워)의 존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철거와 존치 논란을 빚고 있는 명암타워에 대한 청주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리모델링 존치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호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장은 9일 “청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명암타워에 대한 철거 후 신축과 리모델링 존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리모델링 존치가 우세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시에서 실시한 명암타워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으나 철거 후 신축보다 리모델링 존치 의견이 20% 가량 더 많이 나왔다”며 “그동안 철거와 존치에 대한 의견이 있었던 사안인 만큼 이번 여론조사를 토대로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론을 신중하게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달에는 임시회 일정이 없어 다음 달 열릴 임시회에서 명암타워에 대해 여론조사 결과를 신중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 2월19일부터 25일까지 만 18세 이상 청주시민 1000명으로 대상으로 청주명암관망탑 리모델링 또는 철거 후 신축 중 선호하는 방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성별·연령별·지역별 구성을 고려해 모바일 방식으로 진행했다. 설문 내용은 △명암관망탑 인지도 △명암관망탑 리모델링 및 철거 방안 선호도 △선호 이유 등이다.

여론조사 결과 리모델링 존치 여론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면서 청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명암타워 리모델링 후 활용으로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명암타워는 2003년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명암저수지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연면적 7625㎡)로 건축됐다. 명암타워는 민간 사업자가 20년 사용 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민간 사업자의 20년 무상사용허가권이 지난해 6월 종료됨에 따라 청주시로 운영권이 귀속됐다.

시는 명암관망탑 활용 방안 수립 용역을 거쳐 어린이특화시설과 문화예술 전시·체험공간, 청년 F&B(식품·음료) 창업공간 등 시민 복합문화시설 조성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시의 명암타워 활용 방안이 청주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해당 상임위원회인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는 건물 노후화와 비효율적인 공간 구조를 이유로 리모델링 예산을 두 차례 삭감했다.

농업정책위원회는 명암타워 건물 훼손 심화, 화재에 취약한 계단, 리모델링의 낮은 효율성 등을 들어 예산을 삭감했다.

명암타워 리모델링 사업비는 125억원, 철거 후 신축에는 32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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