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형제·자매… '든든한 후원자' 자리매김
내 형제·자매… '든든한 후원자' 자리매김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7.11.02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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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중앙 라이온스클럽, 새터민과 따뜻한 정 나눠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어렵사리 남한사회에 적응하고있는 새터민(탈북자)들의 길라잡이 역할에 발벗고 나섰다.

청주라이온스클럽(회장 류홍렬·48) 회원들은 상당구 지역 새터민 26세대 33명과 결연하고 이들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있다.

청주시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새터민들은 주로 지난 2000년을 전후해 중국, 동남아 국가를 거쳐 입국해 단순노동일이나 음식점 허드렛일로 생활한다.

40대에서 60대까지 중년층이 대부분인 이들은 가족 없는 '혈혈단신'들이어서 '그리던 땅'에 살긴 하지만 어려움이 적지않은 실정이다.

청주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이 같은 처지에 놓인 새터민들을 도와줄 단체를 찾던 청주상당경찰서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지난 3월 20일 결연을 하고 '든든한 후원자'로 나섰다.

회원들은 지난달 21일 새터민들과 함께 충남지역을 방문해 유관순기념관, 아산 현충사, 삽교천, 서해대교 등을 둘러보는 '내고장 명소순례' 프로그램을 가졌다. 지난 4월에는 충주호, 탄금대, 단양팔경, 제천문화재단지 등 충북 북부권 관광명소를 둘러봤다.

이들은 또 회비를 쪼개 세대당 10만원씩을 제공하는 등 '따뜻한 정'을 나눴다. 회원들은 또 새터민들이 더욱 쓸쓸해질 수 있는 추석, 설명절 역시 빼놓지 않고 챙긴다.

청주 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박성식) 역시 흥덕경찰서와 함께 새터민 50세대 75명과 자매결연하고, 정을 나눈다. 중앙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지난 6월 18일 협약식을 가진 후 내고장 명소순례와 생활비 지원 등 활동을 펼쳤다.

청주상당경찰서와 청주라이온스클럽이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새터민 자매결연 활동은 인근 흥덕구로 확산된데 이어 전국으로도 번져 나갔다.

이상만(가명·66) 청주 상당구 지역 새터민 대표는 "탈북 이후 남한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항상 소외감을 느꼈으나 봉사단체와 경찰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큰 힘이 됐다"며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고마워했다.

류홍렬 회장은 "처음 만났을때는 선입견도 있었지만, 가슴을 열고 자주 대화를 하다보니 역시 한핏줄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어려운 일이 있다면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시윤 상당경찰서 보안계장은 "충북에만 새터민들이 250여명에 달해 주변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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