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권 4명 새얼굴 … “인물 쇄신” vs “역량 약화”
국힘 이종배·박덕흠 4선 성공 최다선 현역 등극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북은 더불어민주당이 5석, 국민의힘이 3석을 차지하며 힘의 균형이 민주당으로 기울었다. 4년 전 제21대 총선과 비교할 때 의석수는 물론 깃발을 꽂은 지역구까지 동일한 그야말로 `판박이'이다. 2022년 보궐선거(청주상당)로 4대 4로 재편된 여야 구도가 다시 5대 3으로 재연됐다.
특히 8명 당선인중 절반이 정치 신인으로 세대교체되면서 인물 쇄신에 대한 긍정론과 함께 정치적 역할을 우려하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 민주당 5석, 충북 제1당 지위 탈환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청주권 4석을 싹쓸이한 데 이어 비청주권에서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을 수성했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충북 내 제1당 지위를 2년 만에 되찾게 됐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은 정정순(상당), 이장섭(서원), 도종환(흥덕), 변재일(청원), 임호선(중부3군) 후보가 당선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종배(충주), 엄태영(제천·단양), 박덕흠(동남4군) 후보가 승리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민주당의 우위는 2년 만에 무너졌다.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정정순 전 의원의 중도 낙마로 상당 선거구에서 재선거가 치러졌고,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당선하면서 `4대 4' 균형을 맞췄다.
이 균형을 깨면서 2년만에 우위를 되찾아 온 것을 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여기에 제19대부터 이번 총선까지 충북의 정치지형이 민주당 5석, 국민의힘 3석이라는 구도를 이어오게 된 점도 큰 특징 중 하나다.
이번 총선 승리는 전국을 뒤엎은 정권심판 바람의 영향으로 민주당은 분석하고 있다.
전국적인 `정권심판' 민심의 흐름이 정국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충북에서도 어김없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 민주당 세대교체 성공… 현역 4명 전원 생환
이번 총선에서 당선인 전체 8명 중 절반이 새 얼굴이다.
청주권의 민주당 이강일, 이광희, 이연희, 송재봉 당선인은 새내기 국회의원이 됐다.
이강일 당선인은 서울시의원, 이광희 당선인은 충북도의원, 이연희 당선인은 민주연구원 부원장, 송재봉 당선인은 사회운동가 출신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충북 정치권이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절반이 초선의 정치 신인으로 채워지면서 중앙정가에서의 정치적 역량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않다.
선거를 앞두고 현역 물갈이 바람도 여느 때보다 거셌다.
이런 까닭에 민주당의 5선 변재일 의원과 3선 도종환 의원, 초선 이장섭 의원은 당내 경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또 국민의힘 5선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져 공천이 취소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공천을 받아 본선에 나선 이종배·박덕흠(3선), 엄태영·임호선(초선) 의원은 전원 생환해 현역 자존심을 지켰다. 이중 이종배, 박덕흠 의원은 4선으로 도내 현역 최다선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