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태국과 WC 예선 4차전 `시선 집중'
축구의 불모지 충북에서 2년만에 축구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그것도 국가대표의 꽃 공격수다. 공격수로선 5년만이다.
주인공은 울산HD FC 소속 공격수로 이번에 월드컵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선발된 주민규(사진).
주민규 이전 충북출신 국가대표로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주전 골키퍼 김승규(단양)가 있다. 공격수로서는 지난 2019년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내려온 구자철 이후 5년만의 선발이다. 구자철은 주민규의 대성중 2년 선배이기도 하다.
청주에서 태어난 주민규는 덕성초 5학년때 축구에 입문한 후 대성중 2학년때 두각을 보며 당시 성남 일화 천마의 U-15 팀이었던 경기도 성남의 풍생중으로 스카웃돼 전학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전국중등부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팀 우승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대신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뒤 도전한 프로지명에 싶패하기도 했으나 주민규는 2012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의 고양 Hi FC와 서울 이랜드 FC에서 기량을 쌓은 후 2019년 울현 현대(현 울산HD FC)로 이적하며 K리그1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오랫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던 주민규를 처음 발탁할 당시 황선홍 감독은 “축구에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K리그에서 지난 세 시즌 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 외에) 전무하다.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고 했다. 실제 주민규는 2021년과 2023년 K리그 득점왕에 오를 만큼 골을 넣는 능력만큼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다.
주민규는 최근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전에 선발로 출전해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초 조규성(미트윌란)이 선발로 나서고 주민규는 교체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황선홍 임시 감독은 과감하게 주민규에게 `A매치 선발 데뷔전' 기회를 줬다. 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 한창화(32세 168일)가 세운 뒤 70년 동안 묵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을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 1990년생인 주민규는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첫 발탁(33세 333일)과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 343일)을 기록했다.
하지만 태국과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주민규가 A매치 데뷔골에 도전하게 될 두 번째 무대는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예선 4차전 경기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