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컷오프 변재일·유행열 탈당·무소속 출마 고심
4·10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충북지역 본선 대진표가 완성단계에 접어드는 가운데 공천 후유증을 벗고 예비후보간 `합종연횡'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 국힘, 청주흥덕·서원 경쟁자가 지원군으로
국민의힘은 충북 8개 선거구의 본선 진출자를 모두 확정했다.
청주서원만 단수공천을 하고, 나머지 7개 선거구는 모두 경선을 치렀다.
이 가운데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가 상대였던 최종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곳은 청주흥덕선거구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김학도 예비후보는 고교 동문인 김동원 전 언론인의 지지를 선언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출신의 김 예비후보는 경선결과 발표 이후 “흥덕의 경제엔진 교체를 염원했던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을 잘 제시하고 있는 김동원 예비후보가 제 뜻을 이어받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원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김정복·송태영·이욱희 예비후보 측에도 원팀 구성을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달 “20년 패배를 뼈저리게 반성하며 이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며 6명의 후보 캠프에 선대위 원팀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단수공천된 청주서원 김진모 예비후보도 지원 우군을 얻었다. 앞서 당협위원장을 놓고 경쟁했던 오제세 전 국회의원과 최현호 전 서원당협위원장이 힘을 모은 덕이다.
오 전 의원은 김진모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최현호 전 위원장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2번에는 김진모~! 필승 김진모~!”란 글을 SNS에 게시했다.
청주상당과 청주서원은 경선 탈락 후보들의 움직임이 아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단양에서는 경선 후폭풍이 불고 있다.
경선에서 낙마한 최지우 변호사는 “공약이행률을 허위로 유포했다”며 엄태영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 민주, 후보들간 이합보다 갈등구도
대체적으로 조용한 공천을 진행한 국민의힘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들간 이합이 아닌 갈등구도가 전개되는 양상이다.
현재 공천이 확정된 민주당 예비후보는 제천·단양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 증평·진천·음성(중부3군) 임호선(초선) 의원,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다.
청주상당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이 6일까지 당원 50%·국민 50% 비율의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노 전 실장은 컷오프된 이현웅 예비후보의 지지를 받으며 세력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략경선지역으로 분류된 청주청원은 송재봉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과 충청권 인재로 영입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가 오는 8~9일 국민 100% 여론조사로 경선을 치른다.
컷오프된 김제홍 예비후보는 기존 사무실을 신 전 교수에게 넘기면서 힘을 합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컷오프된 5선 변재일 의원과 유행열 예비후보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이 최종 후보 지지에 나서는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며 “반면 민주당은 공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본선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