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택시기사' 25일 노동시민사회장…사망 142일만
'분신 택시기사' 25일 노동시민사회장…사망 142일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2.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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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항의·완전월급제 주장 1인시위 중 분신
"동훈그룹 반성 의도 안 보여 장례 진행"

"택시 전액관리제·완전월급제 투쟁 계속"



임금체불에 항의하고 택시 완전월급제 등을 주장하다 지난해 9월 분신한 택시기사 고(故) 방영환씨의 장례가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된다.



공공운수노조 '방영환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서 '영원한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을 엄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6일 고인이 숨진 지 142일 만에 장례를 치르는 것이다.



장례는 '영원한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한다. 공동장례위원장에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엄길용 공공운소노조 위원장, 이백윤 노동당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족은 딸 희원(32)씨다.



26일 오후 7시에는 공공운수노조 주관으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추모문화제가 진행된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30분이며, 장지는 전태일 열사 등이 안장돼 있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이다.



발인 뒤 오전 10시께부터 유족과 장례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서울시청으로 행진하고,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영결식을 연다. 노제는 오후 1시 방씨가 다녔던 해성운수 앞에서 진행된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훈그룹이 사과나 반성할 의도가 전혀 없기에 방영환 열사를 계속 냉동고에 둘 수 없었다. (더 늦어지는 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며 "장례를 치른다고 투쟁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8월부터 시행 예정인 택시 전액관리제와 완전월급제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해성운수 분회장인 방씨는 추석 연휴 이틀 전인 지난해 9월26일 오전 8시30분께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전신 60% 이상에 3도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진 고인은 분신 열흘 만인 지난해 10월6일 오전 6시18분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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