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통계국 "가자 폭격, 서안 봉쇄로 2조원 이상 경제 손실"
팔 통계국 "가자 폭격, 서안 봉쇄로 2조원 이상 경제 손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1.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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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침공 이후 경제적 손실 2조원 이상
검문소 검열강화, 운송비용 증가로 부담 커져

팔 상공회의소 "원자재 공장 100개 문 닫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과 서안지구 봉쇄 등이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경제 산업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중앙통계국(PCBS)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11~12월 두 달 동안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15억달러(약 2조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파괴 등 직접적인 재산 손실을 제외한 수치로, 하루 평균 손실액은 약 2500만달러(약 334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가자지구 전체 고용자의 약 89%인 15만명이 실직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미르 하즈분 팔레스타인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채굴 산업과 가공 산업 모두 큰 어려움에 처한 상태"라며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업종은 환율 변동 등 다른 요소로부터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안지구 베들레헴주에 있는 원자재 공장 130개 중 가동 중인 건 30~35개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거대 경제 붕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봉쇄한 이후 팔레스타인에서 해외로 보내는 물자의 운송 비용이 인상된 것 역시 경제에 타격을 줬다. 전쟁으로 일이 급감했음에도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도 생산 비용을 많이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봉쇄 조치로 인해 과거 이스라엘 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팔레스타인 근로자의 이동이 금지되면서 전체 근로자 임금도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매년 10월에서 5월까지 건설 업계 성수기로 여겨지지만, 전쟁으로 인해 올해는 오히려 손실이 큰 상황이다.



서안지구에서 직원 30여명 규모 알루미늄 공장을 운영하는 무하나드 나이루크는 "지난 몇 달 동안 생산과 수익에 있어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며 "최근 생산량이 기존의 60% 수준으로 감소해, 회사 운영 비용을 40%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문소 검열이 강화되면서 직원들이 제시간에 출근하기 어려워졌다"며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 수송 경로를 변경해야 해 시간 낭비는 물론 위험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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