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서 일가족 참변 … 캠핑 안전 주의보
텐트서 일가족 참변 … 캠핑 안전 주의보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11.12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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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서 부부·손자 사망 …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난방기구 사용 겨울철 환기구 확보 등 유의해야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서울에서 5살 손자를 데리고 영동군내 한 캠핑장으로 캠핑을 온 60대 부부가 손자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휴일인 12일 낮 12시30분쯤 영동군 황간면의 한 캠핑장에서 A씨(63)와 그의 부인(58), 손자(5)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캠핑장 주인은 “퇴실시간이 됐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어 가보니 사람들이 텐트 안에 쓰러져 있었다”고 신고했다.

텐트 안에는 숯불 등을 피운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날 서울에서 이곳에 놀러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캠핑의 꽃인 `동계 캠핑'이 본격 시작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등 캠핑장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 안전 불감증에 따른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인 2018년 400만명으로 집계됐던 캠핑 인구가 지난해엔 40%가량 늘어난 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진흥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캠핑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충북도내 캠핑장도 증가했다. 2017년 132곳이었던 캠핑장 수는 지난해 말 234곳으로 늘었다.

지난 5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캠핑이 비대면 레저로 부상하면서 민간의 캠핑업 진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캠핑 인구 증가 속에 캠핑 중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이후 도내 캠핑장 내 안전사고로 6명이 숨졌다. 2014년 제천과 괴산 캠핑장에서 텐트 내 난방기구를 사용하던 5명이 사망했다.

일산화탄소는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지만, 무색·무취로 인지할 수 없어 `소리 없는 암살자'로 불린다.

특히 텐트 안에 가스난로나 화로대를 들여놓으려면 환기구 확보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밀폐공간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는 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열 도구도 산소 결핍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도와 각 시군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준수 홍보물을 모든 캠핑장에 배부하고 있다.

홍보물을 통해 질식과 화재 등 캠핑장 내 안전사고 유형을 소개하고 캠핑장 사업자가 지켜야 할 안전수칙 등을 안내했다.

도 관계자는 “난방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 캠핑장 안전사고가 빈번하다”며 “시군과 함께 질식 사고와 폭발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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