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종교는?
21세기의 종교는?
  •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23.09.21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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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유럽 30년 전쟁(1618~1648년)은 구교와 신교 즉, 로마 가톨릭교회를 지지하는 국가들과 프로테스탄트교회를 지지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벌어진 종교 전쟁으로 유럽 뿐만 아니라 인류의 전쟁사에서 가장 잔혹하고 다수의 사망자를 낸 전쟁 중 하나다.

사망자 수는 800만명으로 집계되며 신교와 구교 즉, 개신교의 전신인 프로테스탄트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의 종교적 대립이 첨예화되면서 발발한 전쟁이 유럽 30년 전쟁이지만 신의 뜻이라는 명분과 무관하게 인간의 욕심-욕망에 기인한 각국 위정자들의 이해관계가 근간이 된 전쟁이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이 전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신의 대리자를 자처한 대부분의 종교 지도자들이 평화를 앞당기는 선한 역할을 외면한 채 자신의 만족과 이득 및 명예를 위해 위정자들과 야합을 했다는 점이다.

종교적 명분을 내세우며 편을 나눈 뒤 다 함께 똑같이 믿고 있는 여호아 하나님과 `원수를 사랑하라' 하셨던 예수님까지 들먹이면서 다수의 종교 지도자들이 하루속히 적을 섬멸하고 전쟁에 승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는 등 망령되고 이기적인 행위를 보였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참다운 신의 뜻을 명분으로 내 세우며 기도했음에도 30년 전쟁은 독일 전역을 기근과 질병으로 파괴했으며 전쟁 참전 용병과 병사들은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 할 것 없이 더 큰돈을 받기 위해 자신의 공을 부풀리거나 마을을 약탈하는 등 참 하나님 및 참 예수님과는 전혀 무관한 사탄의 짓을 일삼았다.

오랜 세월 동안 라틴 교회의 공인을 받은 원정대와 이슬람 군대 사이에 레반트 지역의 성지 탈환을 명분으로 벌어진 십자군 전쟁 또한 신의 뜻을 명분으로 내세운 종교 전쟁이었지만 특히 유럽 30년 전쟁은 동일 하느님과 예수님을 믿는 종교인들끼리 서로를 죽이는 전쟁을 자행했다는 점에서 더욱더 가슴 아픈 사탄의 흑역사가 아닐 수 없다.

정신문화 및 과학 문명이 일정 수준에 다다른 21세기에도 유대인들은 가톨릭과 개신교와 달리 예수님을 여호아 하나님의 독생자인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고 진정한 메시아의 재림을 기다리는 자신들만의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

다수의 기독교 성직자 및 신도들 또한 여호아와 예수님을 믿지 않는 타 종교인들은 지옥 간다는 허무맹랑한 믿음에 사로잡힌 채 우월감에 젖어있는 모습을 종종 드러내고 있다.

여호아 하나님의 뜻을 잘 따른다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는 아집과 여호아와 예수님 및 십자가가 아니면 우상 숭배라고 보는 어리석은 기독교인들의 독선이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 땅에 여호아, 예수, 십자가, 부처 등등의 말조차 없었던 고조선 시대엔들 봄이 오면 어김없이 꽃이 피고 가을이 오면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천지신명의 섭리가 어찌 없었겠는가?

지구촌 전 인류가 온갖 지식과 명분을 내세우며 자신의 만족과 이득을 위해 자신의 눈높이에서 가공해낸 생각 속의 이름뿐인 신에게서 벗어나야 한다. 그와 같은 신이라면 그 명칭이 여호아, 예수, 부처, 천지신명 등 그 무엇이 되었던 지구촌 전역에서 사라져야 한다. 참으로 나 없음의 무아(無我)를 깨닫고 심령이 가난한 자로 거듭남으로써 언제나 인식과 존재가 둘이 아닌 가운데 다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행복한 지상 낙원이 도해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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