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13일 “국제공모를 거쳐 선정된 (새 청주시청사) 설계를 백지화하지 말아 달라”고 이범석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한 전 시장은 이날 `청주시정에 드리는 한 말씀'이라는 자료를 내고 “국제공모에 의해 당선된 작품을 백지화하고 새로이 국내공모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지나간다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 같아 한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시장은 민선8기 들어 찬반 논란 끝에 철거된 옛 시청 본관동 건물과 관련, “존치 문제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지 않아 저도 고민했지만 당시 문화재청의 보존 권고와 전문가, 시민단체의 보존 요청을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설계는 청주시의 백년대계를 보고 두 가지를 고려했다”며 “세계적 IT 기업들은 재택근무, 유연근무를 채택하면서 이에 맞춰 가변적 업무공간을 갖고 있듯이 신청사는 고정 사무실, 고정 좌석제에서 가변적이면서 업무집중도를 높이고 부서간 협업도 쉬운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주문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는 주차공간 문제인데 저는 향후 10년이면 다가오게 될 탈탄소 시대에 맞춰 개인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의 이용과 공유 자동차의 활성화에 부응하는데 시청사가 중심축이 되도록 했다”며 “그래서 주차장은 필요한 최소공간만 요구했던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시장은 “국제공모 설계 백지화는 국제적 신의도 그렇고 97억원이라는 거액의 혈세 낭비 문제도 부른다”며 “업무공간의 유연성 부분과 함께 탈탄소 시대에 맞는 주차공간을 반영해 주길 간곡하게 말씀드린다”고 요청했다.
청주시는 최근 신청사 건립사업 설계공모를 진행했고, 21개 업체가 참가 등록을 했다. 이들 업체는 오는 12월 7일까지 작품을 제출한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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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전 시장, 이범석 시장에 공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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