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성 초청으로 22~25일 방일…"안보 위기에 한미일 협력 중요"
취임 후 첫 방일 길에 오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일본과 남북관계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권 장관은 22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동북아시아가 경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 하고 있는데 반해 안보 환경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본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데 그동안 협력이 미흡했던 점이 있다.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관계를 완전히 회복한 부분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한일, 한미일의 긴밀한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일부 주요 국가들이 안보리 차원의 제재 등에 대해 협조적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더 한일,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일관계와 관련 "같은 길을 가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 누가 먼저 가는지, 누가 조금 뒤처지는가는 현시점에서 판단할 일이 아니"며 "한일관계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가치를 같이하는 나라의 협력이 필요한 남북관계 문제를 논의하고 공유하러 일본을 방문하게 돼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권 장관은 일본 외무성의 각료급 초청 프로그램에 따른 정부의 초청으로 3박4일 일정으로 25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통일부 장관의 일본 방문은 2005년 정동영 전 장관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뒤 18년 만이며,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는 처음이다.
권 장관은 방일 기간 중 도쿄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인사와 만날 예정이다.
또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모테기 도시미쓰 자유민주당 간사장 등 정계 주요 인사와 면담하고, 재일동포 대상으로 남북관계 현안 및 윤석열 정부의 통일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일본 방문과 관련 "일본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과 정치인들을 만나 남북문제에 대해 일본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하겠다"며 "우리의 대북 정책도 잘 설명해 이에 대한 지지를 확실하게 이끌어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남북문제에 있어 일본과 협력할 부분을 잘 논의하고 또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권 장관은 방일 중 북한에 대한 인식과 실상을 공유하고 납북자 문제 등 인권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조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그는 "대북 문제에 있어 당장 비핵화뿐 아니라 인권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과의 협력은 우리의 인도주의적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첫 만남이니만큼 (의견을) 잘 들어보고 우리가 협력할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같이 모색해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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