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말의 힘
친절한 말의 힘
  • 안소보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3.01.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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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안소보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안소보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학창 시절은 물론이거니와 성인이 되어 직장 생활을 해오면서도 가장 많이 듣고, 교육받는 말 중의 한 가지는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 친절하시네요~' 등 친절이란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말이었다. 그만큼 친절이라는 것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어야 하는 덕목이자 인성이다.

코로나 예방접종 업무를 맡으면서 수많은 민원전화를 받았다.

전화 벨소리가 울릴 때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을 푹푹 내쉬며 코로나19 예방접종 등 각종 밀려드는 민원전화와 반복되는 민원응대에 차가운 기계적인 대답을 하는 나를 느낄 수 있다.

하루는 끊기 전 민원인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별로 와닿지 않았을 말이 그 순간에는 비록 짧은 말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며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까지 사르르 녹여주는 듯했다.

가끔 나의 기계적이고 차가운 민원응대에도 감사의 표현과 친절한 인사를 해주는 민원인을 만나게 될 때면 오히려 위로를 받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이 깊은 반성을 하게 된다. 반대로 지금 당장 해결해 주지 못하는 민원에도 친절하게 응대했을 때 민원인도 이해를 해주고 존중해 주는 모습을 보면 친절하고 따뜻한 말의 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표현도 자주 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 작은 배려에서 나오는 친절은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기억하게 되고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차츰차츰 하게 되어 어느새 나 자신의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구현될 것이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을 베풀었다면 상대방에게 그만큼의 소소한 선물을 선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친절은 형태도 없고 돈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상대방에게 무제한으로 베풀 수 있고, 무한의 기쁨도 안겨줄 수 있다. 친절이라는 선물을 받은 상대방도 작은 배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지도 모르니 그 파급효과는 정말 어마어마할 거라 믿는다.

친절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져다주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개선해 주는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단지 어려운 것은 그 친절과 배려를 처음 시작하는 것이다. 분명 어딘가에서 받은 친절과 배려를 생각하면서 지금 바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 19 상황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표정도 볼 수 없었고,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대면도 잘 하지 않았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사람들 간의 관계가 이전 같지 않고, 차가워지고 각박해졌는데 이제는 밝은 미소, 작은 친절의 말 한마디로 서로 힘이 되어주고 다 같이 힘든 상황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앞으로 나도 출근을 해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 `친절'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새기면서 접종실을 찾아오는 모든 민원인들에게 선물을 드린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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