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동결해 왔지만"…'韓생수 1위' 제주삼다수 인상 초읽기
"5년간 동결해 왔지만"…'韓생수 1위' 제주삼다수 인상 초읽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1.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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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원부자재·물류비 상승에 인상안 검토…설 전후로 출고가 올릴 듯
백산수·평창수 등 생수 도미노 인상 주목…'롯데 아이시스' 작년 말 이미 인상



국내 생수 업계의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인건비 증가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국내 먹는 샘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주삼다수 제품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생수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는 지난해 12월 1일부로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4% 인상했다. 업계 1~2위가 가격을 올릴 경우 경쟁사들도 빠르게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0년 4000억원 수준에서 2021년 1조2000억원으로 3배 성장했다. 올해는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생수 시장 확대는 웰빙 트렌트 확산과 1인 가족 등 소규모 가구 증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기인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생수 소비량이 늘어난 것도 국내 생수시장이 커진 이유 중에 하나다.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제주삼다수 43.1%,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12.5%를 필두로 농심 백산수 7.4%, 강원도 평창수 3.8%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주삼다수와 아이시스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올 초에는 생수 가격이 들썩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최근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8월 출고가를 출고가를 6~10% 인상한 지 5년만이다.



공사는 2018년 이후 가격을 동결해왔지만 물류비 및 인건비 상승, 페트병 제조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설 명절 전후로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출고가 오르더라도 유통업체가 판매가를 정하는데 삼다수 3개 대형마트(및 계열 SSM) 유통은 제주개발공사가, 소매·비소매·업소용 유통은 광동제약이 맡고 있다.



삼다수가 5년전 수준의 인상률을 보일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대형마트에서 428원에 판매되던 삼다수 500㎖는 453원, 삼다수 2ℓ는 970원에서 1028원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1007원, 1802원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올 초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조직이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이와 별개로 제품 가격 인상 추진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이시스는 이미 가격을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 아이시스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8.4% 인상했다. 수입 유통하고 있는 에비앙과 볼빅은 평균 10% 출고가를 인상했다.



업계 1~2위 제품의 가격 인상은 다른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심 백산수, 해태htb 강원도 평창수 등이 원부자재 가격 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산수의 경우 론칭 이후 6년 만인 2018년 1월 출고가를 평균 7.8% 인상했다. 올해 인상을 단행할 경우 5년 만에 추가 인상을 하게 되는 셈이다. 강원도 평창수는 2021년 1월 2ℓ 제품 가격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다수 등 생수의 경우 유통 업계가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에 출고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소비자 가격이 동일하게 오르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동안의 관행을 고려한다면 출고가 인상 폭만큼 유통업체의 판매 가격도 비슷하게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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