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불거진 KTX세종역 신설 논란
연초부터 불거진 KTX세종역 신설 논란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1.0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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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 충청권지역발전협서 국토장관에 추진 요구
김영환 충북지사 “충청 밉상” SNS에 비난글 … 공조 흔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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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연초부터 KTX세종역 신설 논란이 불거지면서 충청권 공조 체제(본보 1월 6일자 3면 보도)가 삐걱거리는 분위기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5일 충북도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와 충청권지역발전협의회 자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세종역 신설 추진을 요구한데 대해 그동안 신설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해온 김영환 충북지사가 세종시를 `충청 밉상'이라며 공개적으로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고속철도)교량과 터널 사이에 기술적으로 (세종역)설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이미 결론이 난 문제인데 (세종시가) 고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세종시는 본래 목적에서 이탈해 하마나 공룡처럼 무한 확장하며 충청권 인구를 깎아 먹는 충청 밉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충청권 광역철도가 곧 대전~세종~청주 오송을 지나고 세종~오송이 12분 대로 단축된 이후에 (세종역 설치를) 판단해도 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가 이처럼 세종시를 공개 저격한 것은 전날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충청권지역발전협의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원희룡 장관에게 세종역 신설 추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전 유성의 35만명과 10만 공주 인구의 수도권 접근성을 개선할 세종역 신설을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안방인 충북도청에 열린 회의에서 KTX세종역 신설 요구가 나오자 비공개 회의에서 불가 이유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불편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최 시장은 이 자리에서 “기술적 문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고 여건이 변화된 것도 인정해야 한다”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최 시장은 “세종역은 행정수도 완성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기반 시설”이라는 논리를 폈다.

해가 바뀌자마자 KTX 세종역 신설은 결국 충청권 지자체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충북은 충청권메가시티 성공적 완성을 위해 구축한 충청권 공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2016년 이후 본격화한 세종역 신설론은 오송역 위상 추락을 우려한 충북의 거센 반발을 샀다. 2017년 철도시설공단이 이를 검토했으나 비용대비 편익(BC)이 0.59에 그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BC가 1 이하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

세종역 신설은 서울~정부 세종청사 출퇴근을 위한 `공무원 철도'를 건설하는 것에 불과하고 고속철도 공주역·오송역과의 거리가 각각 22㎞로 짧아 이 구간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들 것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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