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한파 … 청주도 `마피' 떴다
부동산 시장 한파 … 청주도 `마피' 떴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1.05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매물 속출 … 고금리 탓 거래 미미
올해 5800여가구 신규 분양 예정… 미분양 우려도
가파른 금리 인상 속 아파트 매매시자이 크게 위축되면서 높은 청약경쟁률 분양에도 불구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공사중인 한 아파트 모습. /충청타임즈DB
가파른 금리 인상 속 아파트 매매시자이 크게 위축되면서 높은 청약경쟁률 분양에도 불구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공사중인 한 아파트 모습. /충청타임즈DB

 

청주의 아파트 매매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거래 가격이 하락하고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의 분양권(마이너스 프리미엄)이 거래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청주지역 부동산 업계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청주와 오송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청주 탑동 힐데스하임아파트는 분양 당시 분양권에 1억원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최근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1000만원 내린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청약 당시 1090가구에 263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4대 1로 1, 2순위 마감됐다.

2025년 9월 입주 예정인 서원구 한화포레나청주매봉도 3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이 등장했다.

이 아파트 115㎡의 경우 3억7880만원에 분양을 받았으나 최근 매물로 나온 가격은 3억7580만원이다.

이 곳도 999가구 일반 분양에 1만171명이 청약을 신청해 10.18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분양가 그대로 매물로 내놓은 `무피'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한화포레나청주매봉 84㎡의 경우 매매가가 분양가인 3억600만~3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오송 파라곤3차 아파트도 분양권에 15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이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양권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물량이 등장하고 있지만 거래는 쉽지 않다.

청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금리가 오르고 가격 추가 하락 우려 때문에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며 “아직은 아파트를 매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8%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규 분양 물량도 쏟아진다. 청주에는 올해 5800여가구가 신규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는 흥덕구의 효성헤링턴플레이스와 청주산단재생지구의 복대자이, 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상당구 원봉공원 힐데스하임 등 8개 단지다.

하지만 가파르게 오른 대출 금리 탓에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분양 시기를 조정하거나 사업을 포기하는 건설사들이 잇따를 전망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올해 5000여 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어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