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화물연대 파업에 4분기 실적악화 '불가피'
철강업계, 화물연대 파업에 4분기 실적악화 '불가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12.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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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간 이어진 파업에 1조5000억 피해 발생
지난 6월에도 1조1500억 피해 입은 바 있어

포스코홀딩스, 4분기 영업익 1조원 밑돌 듯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지난 9일 조합원 찬반투표 가결로 끝났다. 15일간 이어진 이번 파업으로 국내 철강업계는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6월 파업 피해까지 합하면 2조6500억원 수준이다.



가뜩이나 태풍 피해에 한차례 타격을 입은 철강사들은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서 4분기도 실적 악화를 피해갈 수 없게 된 상황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5% 급감한 8407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영업이익도 3327억원으로 5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18.6% 줄어든 15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이 5000억원 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올 4분기 실적은 매출 19조8213억원, 영업이익 5664억원, 세전이익 5942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6%, 전분기 대비 38%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에 따른 철강재 가격 하락과 냉천 범람 피해의 여파로 일시적인 철강 판매량 감소 및 일회성의 복구비용 발생, 주요 자회사들의 예상 실적 둔화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철강사들의 4분기 실적 악화 전망은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에다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해 이달 8일까지 15일간 이어갔다. 이후 파업은 9일 조합원들이 찬반투표를 열고 파업 철회를 가결하면서 마무리됐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은 하루 10만t 가량의 출하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른 철강업계 피해액은 총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철강사 출하는 파업 철회 직후부터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하루 5만t 출하 차질을 빚었던 현대제철은 곧장 평상 수준을 회복했다. 포스코도 하루 2만7000t 출하 차질이 있었는데 현재 8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는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8일간 총파업을 실시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을 포함한 국내 5개 철강사들은 지난 파업으로 72만1000t을 출하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1조1500억원으로 집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으로 국내 철강사들은 2조65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파업에는 특히 경기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철강사들의 4분기 실적이 전망치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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