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로 일조량 부족… '수발아' 현상 나타나
지루한 가을비가 추석 햇밥조차 어렵게 할 조짐이다. 벼가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해 결실이 부실한데다 아예 수확시기마저 놓쳐 갖가지 이상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 연일 지속된 비로 일조량이 절대 부족하자 9월 초순 쯤 수확해야 할 극조생종, 조생종 벼 등이 수확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이삭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을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하고 잦은 비로 인해 여물지 못한 상황에서 높은 습도 등의 영향으로 싹이 트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이런 수발아 현상이 나타나면 벼에서 싹이 나와 품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잦은 비로 개화기에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해 수정이 되지 않음으로써 쭉정이 증가로 수확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비와 바람에 벼가 쓰러지는 도복 등의 피해, 잎마름무늬병(문고병), 이삭 도열병 등 병충해까지 극성을 부려 농민들의 주름살만 깊어지고 있다. 벼뿐만 아니라 과수를 비롯한 다른 농작물도 일조량 부족으로 피해가 커 계속되는 가을 장마가 원망스럽기만하다.
괴산군 소수면 소암리에서 농사를 짓는 허상복씨(40)는 "비로 인해 올 농작물은 전체적으로 수확량이 줄고 제값을 받지 못할 것 같다"며 "고추도 비를 많이 먹어 맛이 떨어지고 가격도 내리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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