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특수 원룸품귀 계속된다
SK하이닉스 특수 원룸품귀 계속된다
  • 김태욱 기자
  • 승인 2022.10.12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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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인력만 하루 7천여명
청주 흥덕구·오창 등 수요 ↑
임대료도 20~30% 치솟아
부동산 투자도 이어져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M15공장 전경. /충청타임즈DB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M15공장 전경. /충청타임즈DB

 

SK하이닉스가 대규모 공장 증설에 들어가면서 청주지역 원룸, 오피스텔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5년간 15조원이 투입되는 매머드급 공장 증설도 예정돼 있어 `하이닉스발(發)' 지역경기 부양효과가 예상된다.

12일 청주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주 흥덕구, 오창 등 시내 일원의 원룸과 오피스텔이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취재결과 하이닉스 청주공장 인근지역인 흥덕구 복대동, 가경동 일대의 원룸과 오피스텔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요즘에는 빈 원룸과 오피스텔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복대동과 송정동지역에서는 임대료가 20~30% 치솟았다.

모두 SK하이닉스의 대규모 공사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흥덕구 복대동의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하이닉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가지 공사 덕분에 복대동, 봉명동, 송절동은 남는 방을 찾을 수가 없다”며 “임대료가 20~30% 가량 오른 상황에서도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가경동 B부동산 관계자는 “원룸과 오피스텔을 구하는 문의가 늘고 있는 것은 하이닉스 공사와 관련한 수요로 보여진다”며 “2018년 하이닉스 공장 증설에 수조원이 투입되면서 지역의 임대업계가 호황을 누렸던 때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발 원룸 대란은 오창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오창읍내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하이닉스 공사 효과가 오창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세가 아니라 월세로라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많다보니 월 임대료가 40만원을 호가하는 등 들썩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청주공장 M15 클린룸 확장공사, 스마트에너지센터(SEC)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공사에 동원되는 인력만도 하루 7000~8000명.

공사 참여 업체들이 이들 인력을 수용하기 위한 숙소를 찾으면서 인근지역 원룸과 오피스텔 수요가 급증했다.

이들 공사는 이달 안에 마무리된다. 하지만 곧 이어 매머드급 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다. 15조 규모가 투자되는 M15X 공사가 시작된다.

더불어 하이닉스발 특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달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15조원이 투입되는 M15X(eXtension) 신설 공장에 투입되는 인력이 하루 최대 7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인력의 숙소로 활용할 원룸과 오피스텔 수요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하이닉스 특수는 원룸, 오피스텔 등 부동산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30년 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김모씨는 아파트 등 기존 부동산을 처분하고 하이닉스와 가까운 복대동에 5층 규모의 원룸을 매입했다.

10개의 원룸에서 월 임대료 300만원씩을 받으면서 월급쟁이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다.

김씨는 “하이닉스 특수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실이 없어졌다”며 “공장증설이 끝나는 5년 동안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는 지난 11일 충북도와 M15X 공장 건설을 위한 15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했다.

/김태욱기자

ktwr824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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