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10명 중 3명 "전화 어렵다"…알바 지원도 문자로
MZ세대 10명 중 3명 "전화 어렵다"…알바 지원도 문자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9.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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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밀레니얼+Z세대) 상당수가 대면이나 전화보다는 문자, 메시지앱 등 '텍스트 소통'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MZ세대 2735명을 대상으로 소통 방식을 조사한 결과 61.4%가 '문자, 메시지 앱 등 텍스트 소통'을 선호했다고 20일 밝혔다.



'직접 만나는 대면 소통'은 18.5%, '통화, 보이스 앱 등 전화 소통'은 18.1%로 나란히 2,3위를 기록했지만 텍스트 소통 선호 비율과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10명 중 3명 꼴로 전화 소통을 불편해 하는 것이다. 응답자 29.9%는 전화 통화 시 긴장이나 불안, 두려움 등을 느끼는 '콜 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콜 포비아 증상으로는 '전화를 받기 전 높은 긴장감이나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이 62.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화 수신을 미루거나 거부 53.5% ▲통화 시 할 말, 이미 한 말에 대한 염려 49.7% ▲통화 중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식은 땀이 나는 등 신체 변화 38.1% 등의 순이었다.



전화 통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해야 해서'가 59.1%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생각한 바를 제대로 말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돼서 53.8% ▲문자, 메시지 등 텍스트 소통에 익숙해져서 46.6% ▲할 말이 떨어졌을 때의 침묵이 불안해서 29.2% ▲대화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할 것 같아 염려돼서 29.2% 등으로 응답했다.



전화 통화 상황에 따라 긴장, 불안, 두려움 같은 증상 차이도 확인됐다. 콜 포비아를 겪는 다양한 상황을 복수 응답으로 고르게 하자 ▲지원, 면접 등 구직 관련 전화를 할 때 69.8% ▲직장 상사나 거래처 등 업무상 전화를 할 때 54.0% 등 낯설고 공적인 상황에 대한 응답이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오랜만에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할 때 26.4% ▲친구, 연인, 가족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 13.8% 등 가깝고 편한 사이의 사적인 상황에 대한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알바천국 측은 실제 아르바이트 구직 데이터에서도 '문자 지원' 비율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전체 아르바이트 지원량 중 '문자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4.2%로 지난해 동기(14.6%) 대비 19.7%포인트 늘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전체 지원량 중 절반 가량(45.1%)을 차지했던 '전화 지원' 비중은 올해 들어 10.6%포인트 감소해 34.5%를 기록했다.



콜 포비아를 겪고 있는 MZ세대 중 82.3%는 '자신만의 대처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기'가 38.3%로 가장 높았으며 ▲전화 통화 전 대본 작성 28.6% ▲전화 통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메일, 문자 위주 소통이 27.5%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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