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해넘기나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해넘기나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7.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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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업황 전망 `먹구름'
IT 수요 둔화 대비 투자계획 집행 `신중모드' 돌입
4조3000억 투입 M17공장 조기 착공 악영향 우려

하반기 어두운 반도체 업황 전망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의 청주공장 증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7일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에 대해 “메모리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당초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향후 경영계획과 관련해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 노종원 사업담당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지만,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면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000여㎡ 부지에 약 4조3000억원을 투입해 M17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회사측은 M17 반도체 공장을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사회 보류 결정으로 착공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청주공장 투자 보류를 글로벌 경기 침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를 지연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투자 취소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블룸버그도 최근 SK하이닉스가 전자기기 수요 둔화로 2023년 자본 지출을 기존 계획에서 4분의 1, 25%를 줄인 16조원 수준으로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청주공장 증설을 보류하기는 했지만 일각에서는 연내 착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충북도는 회사측이 내부사정으로 청주공장 투자 보류를 결정하기는 했지만 해당 부지에 대한 지표조사를 마치는 등 착공을 위한 준비가 된 만큼 조만간 착공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투자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청주공장 증설 조기 착공에 미칠 영향에 지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회사측이 투자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 시장 전망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청주공장 증설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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