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채솟값 … 주부도 상인도 `깊은 한숨'
치솟는 채솟값 … 주부도 상인도 `깊은 한숨'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7.14 1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 육거리시장 상추 일주일새 1660→ 2500원
가뭄·폭염·장마 겹쳐 작황 부진 … 고물가 부채질
아이 반찬 바꾸고 별도 채소비 추가 등 `고육지책'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청주지역 채솟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폭염·장마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지난 7일 1660원에 거래되던 상추(100g)가 일주일 사이 2500원으로 840원이나 올랐다. 1년 전 1000원에 판매되던 것과 비교하면 2.5배 올랐다.

깻잎 가격도 지난 7일 1630원에서 14일 19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시금치의 경우 지난달 1㎏에 6400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1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달 새 90%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채솟값이 치솟은 이유는 작황 부진이 주원인이다. 봄철 가뭄과 일찍 찾아온 여름 무더위로 인해 생육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평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가계와 식당 업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주부 박모씨(36·여·청주시 흥덕구)는 “아기 반찬으로 시금치를 자주 했었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콩나물로 바꿨다”고 말했다.

청원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한 업주(40대)도 “요즘 손님들이 야채좀 더 달라고하면 겁부터 난다”며 “야박하다는 말을 들을까봐 적게 줄수도 없고, 물가 상승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여러 대체품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달을 중심으로 하는 자영업자들은 메뉴에 `채소 추가' 항목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추가비용을 내도록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타산을 맞추기엔 힘든 상황이다.

채소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샐러드 전문점의 경우 매출 등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분간 채솟값이 안정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장마가 길어지고 있고, 이후 찾아오는 폭염으로 농산물 공급난이 벌어질 확률이 높아서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상추와 깻잎 등에 대한 수급 상황을 점검 중이다.

/이주현기자

jh201302@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