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더위 탈출 백태 이열치열 vs 백·몰캉스
시민들 더위 탈출 백태 이열치열 vs 백·몰캉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7.10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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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무심천·김수녕 양궁장 걷기·배드민턴 인파 북적
도서관·백화점·대형마트서 야외활동 대신 휴식 즐겨
노부부가 더위를 피해 청주 명암저수지 벤치에 앉아 있다(왼쪽). 청주 김수녕 양궁장에서 시민들이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이주현기자
노부부가 더위를 피해 청주 명암저수지 벤치에 앉아 있다(왼쪽). 청주 김수녕 양궁장에서 시민들이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이주현기자

 

34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자 곳곳에서 더위를 피하려는 몸부림이 이어지고 있다.

낮엔 찜통더위, 밤엔 열대야. 시민들은 조금 더 시원한 곳에서 더위를 쫓으려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



#“더위야, 덤벼라” … 이열치열

지난 9일 오후 8시쯤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김수녕 양궁장. 저녁이 되면서 기온이 다소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29도 아래로 내려올 줄 몰랐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걷기와 달리기, 배드민턴 등을 하며 저마다의 방법으로 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아들과 캐치볼을 하던 최모씨(40·청주시 청원구 주중동)는 “집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어차피 땀나는 건 마찬가지”라며 “아들과 놀아줄 겸 양궁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돗자리를 펴놓고 앉아 더위를 식히는 가족 단위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같은 날 오후 9시 20분,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명암저수지는 김수녕양궁장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벤치 앉아 담소를 나누는 가족과 연인들이 많았다.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과 청주대교 일원에서도 러닝과 인라인 스케이트, 자전거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열치열은 질색 … 실내서 즐기자

주부 박모씨(36·청주시 흥덕구 가경동)는 요즘 아들(5)과 함께 틈만나면 집 근처 시립도서관에 간다.

도서관이 쾌적하고 시원해 책도 읽고 각종 활동까지 할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는 필수코스로 통한다.

이 때문에 도서관 주차장이 늘 만석이다.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오후 1~3시 사이에는 북새통을 이룬다.

박씨는 “하루 종일 집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적이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며 “아이와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하는 등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사방이 시원하고 쇼핑까지 즐길 수 있어 요즘 같은 때는 그야말로 열대야 대피소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따로 마련돼 있어 젊은 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에서 만난 주부 이모씨(35·청주시 흥덕구 복대동)는 “더위를 피할 겸 왔다가 쇼핑까지 하고 가는 날이 많다”며 “백화점 앞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있어 자녀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무더위와의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청주기상지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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