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포도마라톤대회 이색 참가자 화제
영동포도마라톤대회 이색 참가자 화제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7.08.16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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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시각장애인 23명 등
"참가신청하며 병원소견서까지 냈어"

오는 9월 2일 열리는 4회 영동포도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 80대 노인과 시각장애인 등 이색 참가자들의 출전이 잇따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는 영동읍 중가리 한재교씨(80)로 5 코스를 역주할 예정이다. 한씨는 10대때 일제치하의 아오지 탄광에서 일하기도 해 체력만큼은 누구 못지않다고 자부하고 있다. 한씨는 젊은 사람들과 거친 호흡을 나누며 마라톤을 해보고 싶다는 오랜 꿈을 이번에 이루게 됐다며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씨의 신청을 받은 주최측은 고령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정기적으로 다니는 병원으로부터 괜찮다는 소견서를 받아 제출하기도 했다.

부인 김귀분씨(78)와 자녀들도 적극적으로 한씨를 성원하며 완주를 기원하고 있다.

한씨는 "평소에도 집에서 3km 떨어진 이웃마을까지 걸으며 체력을 다져왔기 때문에 완주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하고 "요즘 마라톤연습 때문에 새벽부터 부산을 떠는 나 때문에 집사람이 고생이 많다"고 웃었다.

대전 한마음의 집(원장 유광협)에서는 이번 대회에 시각장애인 10명과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5명, 정신지체장앤인 8명 등 23명의 장애인들이 5와 10 코스에 도전한다. 이들의 역주를 위해 영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 21명이 도우미로 나선다. 유 원장은 "장애인들의 자활과 자립심을 높이기 위해 10년 전 '시마회'라는 마라톤동호회를 창단하고 해마다 각종 대회에 출전해 왔으며, 올 들어서는 한 달에 두 번씩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참가자가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70%가 단체 참가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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