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현도중 `외인구단' 또 일냈다
청주 현도중 `외인구단' 또 일냈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2.03.22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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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야구소프트협회장배서 강호 청주중 8대 1 대파
선수 고작 11명 … 40명 넘는 거인팀 제압 `3위' 차지

미니 중학교인 청주 현도중이 충북 야구계에 또 파란을 일으켰다.

청주 현도중학교(교장 연정흠) 야구부 `외인구단'은 지난 1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2 충북야구소프트협회장배 초·중·고 야구대회'에서 충북의 전통 명문 야구부인 청주중학교를 8대 1로 대파했다.

전교생수가 32명 뿐인 청주 현도중의 `외인구단' 선수는 3학년 8명, 2학년 3명 등 고작 11명이다. 자체 연습경기조차 불가능한 팀이다.

대개 40명 이상의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팀과 비교해 열세의 전력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현도중 `외인구단'의 방망이는 거인팀 청주중 야구부를 상대로 불을 뿜었다.

외인구단은 이날 경기에서 1회 2점을 얻으며 기선을 제압한 뒤 3회 대거 4점을 뽑아냈고 6회 8대 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지난 겨울 학교 운동장에서 꿋꿋이 동계훈련을 소화해 낸 결과가 올봄 첫 성과로 이어졌다.

현도중 야구부 `외인구단'은 2013년 창단했다. 창단 당시 한화 이글스는 5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당시 한화 이글스 김응룡 감독은 직접 `외인구단' 창단식에 참석해 “모든 선수들이 미래의 꿈을 갖고 앞으로 한화 이글스의 주축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며 선수들을 격려한 바 있다.

`외인구단'은 짧은 역사에도 2014년 한화기 야구대회 준우승, 2015년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준우승, 2017년 충북소년체육대회 우승, 2019년 제5회 청주시장배 초·중·고 야구대회 우승, 2019 교육감기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화려한 수상 실적을 일궈냈다.

2018년엔 제47회 전국소년체전 충북 대표로 출전해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졸업생들도 프로에 진출해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외인구단' 1기 졸업생인 변우혁 선수(한화 이글스)와 김동규 선수(롯데 자이언츠)는 2018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아 프로구단 입단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 수가 지금의 배 이상이던 시절의 얘기이다. 선수단이 고작 11명인 지금은 이전과 전력 비교자체가 안된다.

그럼에도 현도중은 이번 대회 3패 끝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두며 3위를 차지했다.

야구부 지도를 맡고 있는 박문선 교사는 “많은 학교들과 싸워도 수적으로 밀리지 않는 선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학생들이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포기하지 않고 정진한다면 미래에 나아가 어떠한 어려움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들을 해결하고 극복해 더 큰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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