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8명씩 모이나”… ‘생색내기’ 질타
“요즘 누가 8명씩 모이나”… ‘생색내기’ 질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3.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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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제한인원만 6→ 8명 완화 … 자영업자 불만 고조
“현실 미반영 … 영업시간 제한 풀고 손님 밀집도 낮춰야”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21일부터 2주간 적용되는 사적모임 제한이 일부 완화되지만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더 고조되고 있다.

영업 제한시간은 밤 11시로 놔둔채 모임 제한인원만 8명으로 늘린 조치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되레 감염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영업 제한시간을 풀어 손님 밀집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2주간 사적 모임 제한을 현행 6인에서 8인으로 조정한다.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 시간은 현행과 같은 오후 11시로 유지된다.

그러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발표가 실망스럽고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확진자 수가 여전히 연일 수십만명이 나오는 데다 인원 완화로는 자영업 매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에서 퓨전포차를 운영하는 이 모씨(47)는 “확진자 수가 몇십만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오후 7, 8시면 거리에 손님이 뚝 끊기는데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불팜을 나타냈다.

충북대 중문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30)는 정부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그는 “확진자 수가 심각할 때는 오히려 풀어주고 주춤할 때 강화하는 상황들을 많이 봤다. 아이러니한 것 같다”며 “지금은 심각한 것 같은데 오히려 풀어주는 게 정답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소폭 완화가 아닌 영업시간 제한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 모씨(62)는 “신규 확진자가 수십만명이 나온 뒤부터 손님 발걸음이 뚝 끊겼다”며 “인원 2명을 늘려준다고 손님이 더 올 것 같나. 시간제한을 풀어줘야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을 푸는 것이 손님 밀집도를 낮춰 감염 위험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매출 상승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 씨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영업시간을 풀어주면 확진자가 더 늘어난다고 하는데 어떤 근거에서 그리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영업시간 제한을 풀면 손님 분산효과가 있어서 오히려 밀집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주현기자
jh20130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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