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농촌지역 8개 자치단체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한국행정연구원의 신종 감염병 취약성 분석 및 스마트 대응 정책사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11곳의 시·군 가운데 감염병에 취약한 지역은 8곳으로 집계됐다.
보은군과 단양·영동·괴산·음성· 증평·진천·옥천군 등 시 지역을 제외한 농촌지역 자치단체다.
연구진은 감염병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차별적 노출'(인구과밀, 취약지역·시설, 필수노동), 신체·경제·사회적 피해 정도를 살펴본 `민감성'(기저질환, 연령, 실직·인금감소, 돌봄공백, 문화적 차별), 보건·의료서비스 등 `대응역량'을 분석해 감염병 취약성을 점검했다.
조사된 유형은 △노출 높은 지역 △민감성 높은 지역 △대응역량 부족한 지역 △민감성 높고 대응역량 부족한 지역 4가지다.
# 보은·단양(민감성 높고 대응역량 부족한 지역)
이 유형은 고령자와 장애인, 이주민이 많은 지역으로 기저질환자는 많고 소득은 대체로 낮으며 의료시설·인력, 사회복지 예산이 부족한 편이다.
때문에 감염병 발생 시 치명률이 높고, 확산에 따른 다수의 사람이 중첩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어 높은 보건·의료와 사회적 대응역량이 요구된다.
이곳의 응급 병상 수는 인구 10만 명당 평균 5.7개로 전국 평균의 58.7% 수준이고, 보건의료인력은 30.2명으로 전국 평균 34.9명보다 4.7명 낮았다.
# 영동·괴산(대응역량 부족한 지역)
이 지역은 인구 10만명당 응급병상 수 4.0개로 전국 평균에 비해 부족하고, 10만명당 보건·의료인력 수(27.6명)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사회복지 지출비율은 전국 평균(34.2%)보다 7.5%p 낮은 26.7%에 불과했다.
# 음성·증평·진천·옥천(차별적 민감성 높은 지역)
장애인과 이주민 등이 많은 이 지역은 비도시 지역으로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의료 인프라가 집중된 광역 교통망에 벗어나 있어 감염병 대응 역량이 저조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의 시·군은 민감성이 높을수록 대응역량이 대체로 낮은 분포를 보인다”며 “향후 신종 감염병 대응정책은 고령자와 장애인, 이주민이 많고 소득이 낮은 지방 지역의 보건·의료 대응역량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군단위 농촌지역 고령자·장애인·이주민 많고 대응역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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