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충북지사는 이런 분이
차기 충북지사는 이런 분이
  •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 승인 2022.03.02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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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의 목요편지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일주일 후면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 탄생합니다. 역대급비호감 선거에 역대급초접전 선거이다 보니 염려되는 게 많습니다. 아무튼 선거결과는 민심의 총합이고 시대정신의 소산입니다. 그러므로 후보들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주권자는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그게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이고 민주주의 영속성을 담보하는 에너지원입니다.

각설하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대선에 함몰돼 82일밖에 남지 않은 6월 1일 지방선거가 가물거립니다. 간간이 언론을 통해 유력주자들의 이름은 오르내리고 있지만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하여 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지방선거 정국으로 전환될 것이 불문가지여서 이쯤에서 차기 충북지사 선거의 군불을 땝니다.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도지사 역시 지역의 명운을 쥐고 있는 참으로 중차대한 지위이고 직책입니다. 충청북도지사 직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국토의 중심에 있는 도인만큼 국론과 정세의 균형추역할을 수행해야 할 뿐 아니라 지역발전도 견인하고 도민의 행복지수도 높여야 하는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괜찮은 도지사로 평가받는. 그런 역할을 올곧게 수행하는 도지사를 만나면 충북과 160만 도민은 흥하고 그러지 못한 이가 도백이 되면 망조가 드는 거죠.

아시다시피 충북이 배출한 민선 도지사는 모두 네 분입니다. 그 중 주병덕(1기), 이원종(2~3기) 지사는 임명직 공무원 출신이고 정우택(4기), 이시종(5~7기) 지사는 국회의원 출신입니다. 그래서 임명직 출신 지사는 행정가로서의 면모가 돋보였고 국회의원 출신 지사는 정치가로서의 면모가 돋보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행정가가 뒷전에 밀리고 정치가가 전면에 나서는 그리하여 국회의원을 하다가 시·도지사로 갈아타는 관행이 보편화되었습니다. 이번 충북지사 선거도 그럴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선 언론에 회자되는 더불어민주당의 노영민 전 의원이 그렇고 국민의힘의 나경원 전 의원과 이종배 현 의원이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노 전 의원과 제1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나 전 의원 간의 빅 매치가 성사되면 전국적인 이목을 끄는 최대승부처가 될 거라는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저잣거리에 심심찮게 나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정치현실과 지역여건을 걱정하는 역내 인사들과 차를 마시거나 술 한 잔 기울 때면 의외의 인물이 이야기되는데 공감하는 바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귀거래사를 준비하고 있는 3선 증평군수 홍성열이 바로 그분입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긴 하지만 선거 때마다 여론조사에서 지고 실제에선 큰 표 차이로 이기는 특이한 인물입니다.

그의 겸손하고 따뜻한 인간성과 그가 보여준 미래비전에 감화된 탓이죠. 딱히 내세울 스펙도 없고 정치적 자산도 일천하지만 그래서 충북지사 감으로 언론에 주목받지 못하고 본인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그는 맡기면 잘할 수 있는 인물임이 분명합니다.

작은 군으로 치부하며 얕보던 증평군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모범 지자체로 주목받게 한 그간의 업적이 이를 입증할 뿐만 아니라 전국군수협의회장과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자치분권특별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적잖은 인맥도 쌓았고 무엇보다 충북의 현안과 과제를 꿰뚫고 있다는 특장이 있다는 겁니다.

한 번쯤은 풀뿌리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검증된 기초자치단체장이 도백이 되어 도정을 이끌게 하는 걸 시도할 만하고 시대정신에도 부합한다는 거죠. 지자체장의 인맥과 정치적 위상으로 국가의 예산과 사업과 이권을 따던 시대가 아니고 그에 합당한 논리와 그럴만한 명분과 미래지향성을 놓고 지자체 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결정되고 배분되는 시대여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골난 이가 홍성열 군수이니 맡겨볼 만하다는 겁니다. 직이 끝나면 서울에 가서 사는 전직 도지사들과 달리 충북에 남아 애환을 같이할 사람이라며. 고개가 끄덕여지나요?

/시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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