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가 웃기 시작했다
'빅초이'가 웃기 시작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0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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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1군 복귀 후 중심타선 역할 '톡톡'
최희섭(29·KIA)의 방망이가 삼복더위 속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 최하위 KIA의 타선에서 그나마 자랑할만한 타자는 최다안타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현곤과 함께 국내 무대에 무섭게 적응해 가고 있는 최희섭 정도다.

지난 5월10일 최희섭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타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KIA에 전격 입단했다.

그러나 딱 3경기를 치른 후 부상으로 드러누운 후 열흘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희섭의 입단으로 반전을 노렸던 KIA로서는 그의 2군행은 충격 그 자체였다.

2군에서 절치부심, 컨디션 회복에 집중한 최희섭은 지난달 11일 2군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부활을 알린 뒤 다음날 곧바로 1군 무대로 복귀했다.

1군 복귀전인 롯데전에서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7월 13, 14일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후 7월21일 현대전에서 한국 프로야구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고, 인터리그 기간 동안 3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인터리그서 기록한 3개의 홈런은 삼성 심정수, SK 박경완, 롯데 이대호(이상 4개)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최희섭의 일발장타 능력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그러나 변화구에 약점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까지 정규리그 타율 0.345, 서머리그 타율 0.365의 성적은 기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최희섭은 중심타자의 가치 척도인 타점 부문에서 서머리그 16경기 동안 20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보이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한 최근 9경기 연속안타에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격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최희섭의 상승세는 타격의 기술적인면 못지 않게 고향 팀에서 뛰고 있다는 정신적인 안정감에서 오는 편안함이 또 다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최희섭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KIA는 페넌트레이스에서 7위 롯데에 4경기 차 뒤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KIA의 남은 경기 수는 정확히 30경기로, 4위 한화와의 승차는 무려 10경기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강팀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페넌트레이스도 서서히 후반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KIA는 팬을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시기다.

KIA가 마지막 반전을 보일 수 있는 열쇠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한 최희섭이 쥐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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