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코로나 경구치료제 임상 2상 `잰걸음'
현대바이오 코로나 경구치료제 임상 2상 `잰걸음'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1.23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초 예정보다 열흘 앞당겨 식약처에 시험계획 신청
1상서 안전성 입증 … 긴급사용승인땐 즉각 처방 가능

현대바이오가 코로나19 경구치료제 임상 2상에 들어간다.

청주 오송 소재 현대바이오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CP-COV03'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현대바이오측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에 백신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재악화 조짐을 보이자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CP-COV03'의 임상 2상을 신속히 시작하기 위해 애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2상 신청을 임상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열흘 가량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가 개발 중인 `CP-COV03'는 범용성 항바이러스제 후보로 꼽히는 니클로사마이드가 적용된 코로나19 치료용 신약후보 물질이다. 약물은 알파·델타·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상관없이 숙주세포에 약효를 표적함으로써 범용적인 치료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P-COV03'의 기반 약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 감염 시 숙주인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치료효능 면에서 현존 약물 중 가장 뛰어난 약물로 꼽혀왔다. 또한 니클로사마이드는 가격이 저렴하고 대량 구매도 가능해 이를 기반으로 한 `CP-COV03'의 가격 경쟁력 역시 높고 대량생산도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CP-COV03'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약물 독성에 따른 부작용이 전혀 관찰되지 않아 약물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 인체에서도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인 낮은 생체이용률을 해결한 것이 확인돼 임상 1상을 수행한 디티앤씨알오와 함께 임상 2상을 예정보다 일찍 신청하게 됐다고 현대바이오는 밝혔다.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CP-COV03'의 임상 2상에서 현대바이오는 적정 투약량을 설정하고 약물의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CP-COV03'가 임상 2상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 신종플루와 독감 치료제로 함께 사용된 타미플루처럼 독감 등 코로나19 유사 증상자에게도 의사의 판단에 따른 즉각 처방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감염인 `플루로나'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엄경철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