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 두 노처녀 박빙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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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3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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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아웃'… 식상한 스토리라인 거듭 하락
시청자는 '수애'보다 '엄정화'를 택했다

'칼잡이 오수정'… 현실성+생생한 인물 눈길

낡은 이야기보다 시청자들은 살아있는 캐릭터를 원했다.

MBC '9회말 2아웃(극본 여지나·연출 한철수)'이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면서 SBS '칼잡이 오수정(극본 박혜련·연출 박형기)'에게 선두를 내줬다.

시청률 집계기관 AGB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에서 '9회말'은 전국 시청률 8,5%를 기록한 것에 반해 '오수정'은 12.6%를 나타내 경쟁에서 앞섰다.

한 주 먼저 방송을 시작한 '9회말'은 초반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지 못해 후발주자와의 힘겨운 시청률 싸움에 돌입했다. 생생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요즘 시청자의 성향을 반영한 '오수정'은 한 때 잘 나가던 '킹카'였지만 지금은 조건 좋은 결혼에 목숨건 34살 노처녀 오수정(엄정화 분)의 고군분투기. 환상적인 결혼을 꿈꾸는 미혼녀의 심리를 솔직하게 그리면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식상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는 백마탄 왕자와의 만남 역시 '오수정'에서는 현실감을 더해 오히려 흥미를 끈다.

오수정과 결혼을 약속했지만 사법고시에 낙방해 결혼식을 취소당한 과거의 연인 고만수(오지호)가 8년 만에 촉망받는 프로골퍼로 성공해 돌아오는 과정이 화려한 미사여구나 겉치레를 거두고 처절하게 그려지는 점도 볼거리다.

반면 '9회말'은 혼전 동거라는 이슈를 낳았지만 특별하거나 새로울 게 없다는 평가다.

30살 동갑내기 홍난희(수애)와 변형태(이정진)가 성별을 넘어선 우정을 과시하지만 이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8살 연하남과의 연애, 성공을 꿈꾸는 여자들의 마음을 묘사하고 있다.

여성 작가가 집필하는 덕분에 극 중 여자들의 대사가 또래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4회째인 지난 29일 방송에는 난희와 형태에게 애정이 싹틈을 암시하며 이후 상황을 누구나 상상하게 만들었다.

색깔이 분명하지 않은 캐릭터도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지 못한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작가 지망생 난희, 성공가도를 달리는 직장인 형태도 흔한 인물 설정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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