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잡기 `하늘의 별 따기'
택시 잡기 `하늘의 별 따기'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2.09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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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연말 … 야간·심야 이용객 급증 불구
장기불황탓 기사 타 직종 이직 … 구인난 업계 감차
LPG값 폭등 연료비 부담 … `알박기' 운행 일반화
첨부용./사진=뉴시스
첨부용./사진=뉴시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과 연말연시 저녁자리가 늘면서 야간은 물론 심야시간대 택시 이용손님이 늘었지만 정작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워졌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로 수입이 줄어든 일부 택시기사들의 이직으로 택시 운행대수가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이다.

9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현재 기준 청주지역 택시기사 수는 법인 1246명, 개인 2532명 등 모두 3778명이다.

법인 택시기사의 경우 코로나19 가 창궐하기 전인 2020년 2월 말(1408명)보다 162명 줄어들었다.

일부 기사들은 코로나로 벌이가 괜찮은 택배나 배달 플랫폼 등 다른 직종으로 넘어갔거나 야간 투잡을 뛰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택시업체들도 수시로 기사 모집 공고를 내고 있지만 모자란 기사 수를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LPG가격이 급등하면서 택시 영업형태가 바뀐 것도 택시 타기가 어려운 이유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청주지역 LPG ℓ당 평균가격은 1077원으로 지난해 4분기(ℓ당 797원)보다 35%나 폭등했다.

연료비 부담이 늘면서 택시기사들 사이에는 이른바 `알박기' 운행이 일반화됐다.

손님을 찾아 다니기보다 특정 지역에 정차해 손님을 기다리는 방법이다. 시민 입장에서 오가는 택시가 없다 보니 택시 타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 택시기사는 “전에는 손님을 찾아다녔지만 요즘엔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이나 충북대학교병원 등 승객 회전율이 높은 곳에 머물면서 손님을 기다렸다가 태우고 있다”며 “온종일 쉬지 않고 운전대를 잡아도 5만~7만원 버는데 LPG값 떼고 밥 먹고 하면 손에 쥐는 건 2만~4만원 남짓이라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심야시간대 택시타기는 말 그대로 전쟁이다. 콜을 불러보지만 도심 외곽지역에서 들어오는 콜은 무시되기 일쑤다.

30대 직장인 최모씨(청주 용암동)는 “회식을 끝내면 보통 오후 9시쯤 되는데 이 시간대에 흥덕구 송절동에서 택시 잡기가 참 힘들다”며 “콜도 잘 안 잡히고 그래서 봉명동까지 걸어가서 택시를 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충북택시운송조합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경기는 나빠지고, 택시사업에 대한 매력도도 점점 떨어지는 등 업계에 악재가 겹쳤다”며 “택시요금 현실화 등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택시업체에서 경영 상황이 어렵다는 하소연을 자주하지만 현실적으로 택시기사 부족 현상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의 이런 분위기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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