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발 감염 확산 … 불안한 학부모
어린이집발 감염 확산 … 불안한 학부모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12.07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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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2곳서 89명 … 2~7세 영유아 41명 달해등원 포기 등 속출 … 맞벌이 부부 양육 애로 호소
첨부용. 주말에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5000명대를 넘어선 5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1.12.05. /뉴시스
첨부용. 주말에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5000명대를 넘어선 5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1.12.05. /뉴시스

 

“어린이집을 보내자니 불안하고, 그렇다고 등원을 안 시키려 해도 아이 맡길 곳이 없네요.”

청주지역 어린이집 2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역의 A어린이집은 지난 1일 이곳을 방문한 외부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이 시작됐다.

같은 날 오전 원생과 보육교사 등 종사자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7일 자정까지 원생 29명을 비롯해 종사자 3명과 n차 22명 등 5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B어린이집은 2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튿날 3일 오전 원생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해 같은 시각 기준 35명(원생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청주지역 어린이집과 관련해 89명이 집단감염된 것이다. 이 중 2~7세 영유아들은 41명에 달한다.

A어린이집은 10일까지, B어린이집은 12일까지 각각 휴원 조치에 들어갔다.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청주지역 어린이집 전체에 `휴원령'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확산세가 이어지자 불안감에 아이의 등원을 포기하는 학부모들이 적잖다.

5살 난 아이를 둔 이모씨(35·여)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소식에 등원을 시키지 않고 있다”며 “확산세가 잡힌 후에나 보낼 생각”이라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외벌이 부부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맞벌이 부부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미 주변으로부터 양육적 도움을 많이 받아 또다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처지다.

영유아 2명을 기르는 박모씨(33·여)는 “올해 어린이집 휴원이 잦아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재택근무 기간도 끝나 부탁을 드려야 하는데 죄송해서 말씀을 못 드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들의 등원을 놓고 고민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영유아 중 중증 환자는 없지만, 부모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원생들은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각각 치료를 받고 있다”며 “다행히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유아 특성상 신체 접촉과 활동량이 많다 보니 빠르게 확산한 것 같다”며 “확산세를 잡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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