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與의원 탈당시기·규모 고민중
충북 與의원 탈당시기·규모 고민중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7.07.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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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대통합파 사정에 맞춰 조정키로
동반 탈당을 결행키로 한 열린우리당 충북권 국회의원들이 탈당 시기와 규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는 제 3지대 대통합 신당의 한 축을 형성해야할 호남권인 통합민주당 내 사정이 시시각각 변하고 충청권 나머지 의원들의 입장도 달라 섣불리 탈당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탈당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기 조정으로 보여진다.

◇ 탈당 시기 놓고 고민하는 충청권 의원들=충청권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18일 서울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탈당 규모와 시기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서 충북 의원들은 이번주 중 탈당을 요구했으나 대전·충남 의원들은 당 지도부와의 동반 탈당을 고수해 충청권 의원들의 행동통일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따라 충북 열린우리당 의원 중 노영민·오제세·이시종·홍재형 의원은 통합민주당 김효석·이낙연 의원의 탈당에 맞춰 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통합민주당 호남권 의원들은 늦어도 25일쯤 탈당을 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따라서 충북권 의원들의 탈당은 늦어도 다음주 25일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의원 4명의 열린우리당 탈당에는 유인태 의원 등 수도권과 전북 일부 의원도 동참해 15명선이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 충북 의원들이 생각하는 대통합 신당=충북권 의원들이 이처럼 탈당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일단 8개월여 동안 진행되온 대통합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진전이 없자 일단 선도탈당을 통해 이미 탈당한 대통합파와 범여권 주도세력이 참여해 제 3지대 신당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탈당이 대통합 신당의 촉매가 되기 위해서는 호남권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미 통합민주당에 몸을 담고 있는 호남지역 민주당 세력과의 합류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 대통합은 방법상 문제=현재 김종률 의원은 범여권 대통합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방법상 문제로 탈당에는 참여치 않겠다고 이날 밝혀 향후 대통합 과정이 만만치 않은 과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합방식에 있어 개별탈당 보다는 당대당 통합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이용희 의원도 국회부의장이라는 입장에서 탈당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올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 신당이라는 최종 종착지에 도착해야한다는 것은 분명한 상황이나, 일단 세포분열을 통해 서로가 흩어져 자신들의 공간을 구축한 다음 다시 합쳐가는 복잡한 과정을 겪어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지역 8개 전 의석을 차지했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은 범여권 대통합의 방식을 놓고 결국 통합민주당 제 3지대 대통합신당 열린우리당 잔류세력등 3개 세력으로 분화되게 됐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범여권 대통합이 대선을 놓고 보느냐, 내년 총선을 놓고 보느냐에 따라 제정파간 입장이 달라 진통을 겪는 것"이라며 "범여권 대선 후보가 부각되면 자연스럽게 다시 모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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