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트레스 이겨내기
코로나 스트레스 이겨내기
  • 박희진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 승인 2021.09.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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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박희진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박희진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남 일인 줄 알았던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코로나로 인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임종을 지켰던 친척들, 그리고 부모님까지 줄줄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후 고열, 후각 상실, 기침, 두통 등 온갖 코로나 감염 증세를 겪으면서도 혹시나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정신적 고통을 크게 받으셨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누구보다 준수하던 부모님이셨기에 확진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당혹스럽고 허망했다. 감염자가 된 가족들을 보며 내게도 차츰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먼저 불면증이 생겼다. 평소보다 잠이 안 오고,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깼다. 그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현상이 잦아졌다. 코로나 관련 뉴스만 봐도 불안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졌다. 지침을 잘 지키고 조심해도 운이 없으면 걸리는 구나하는 비관적인 생각도 들고 더욱 바이러스가 두려워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참고, 애쓰고, 견디면서 지내온 마음과 몸 상태가 이번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터져버린 것이다.

코로나 블루(우울), 코로나 레드(분노), 코로나 블랙(암담함)이라는 신조어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외출 시에는 당연하게 마스크를 챙기고 손 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며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됐다. 만남과 모임이 줄고 많은 것들에 제약적인 삶이 익숙해졌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인해 참고 참았던 억눌렸던 감정이 정신적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여러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최대한 적응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다. 부모님도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겨내려 노력 중이며 많이 회복이 되어 퇴원 일을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의 몸속에는 대단한 적응력과 생존력을 가진 유전자가 있다. 과거 페스트, 콜레라 등 무시무시한 전염병에서도 우린 살아남았으니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에서는 코로나를 치료하기 위한 여러 약이 개발되고 있고, 백신 접종도 탄력을 받아 집단면역 형성 시기가 당초 정부의 목표인 11월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지금은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마음 방역이 중요한 때이다. 스트레스가 나를 망가지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을지도 몰라”, “모두가 힘든 시간, 그래도 내가 나를 잘 버티면 조절하고 있다”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자. 마스크를 벗고 여행 갈 수 있는 그 날이 곧 올 거라 믿는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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