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 노성산성 백제 축성기술 총서”
“황산벌 노성산성 백제 축성기술 총서”
  • 김중식 기자
  • 승인 2021.08.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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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정비사업 부지 발굴조사 현장서 성과 발표
내벽 온전한 형태 유지·내부 흙 채운 흔적 등 확인
노성산성(사적 제393호)외벽 모습. /논산시 제공
노성산성(사적 제393호)외벽 모습. /논산시 제공

 

황산벌을 지켰던 논산 노성산성이 뛰어난 백제시대의 축성기법을 밝힐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논산시는 지난 10일 `논산 노성산성 정비사업 부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조사 성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함께 손을 잡고 진행한 이번 조사는 붕괴위험이 높은 서벽구간의 정비와 복원은 물론 지역의 우수한 문화재를 효과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추진됐다.

노성산성은 황산성 및 황화산성, 외성산성 등과 함께 계백 장군이 백제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황산벌을 감싸고 있는 산성으로 이번 발굴조사 결과 외벽 면석이 탈락하는 등 붕괴 위험에도 불구하고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내벽과 층위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벽은 내·외벽 모두 석축으로 조성된 `협축식' 성벽 구조로 사다리꼴 모양의 단면에 하부 폭 7m, 상부 폭 5m, 높이는 최대 4.8m며 최대 16단 정도 남아있는 성벽은 모를 다듬은 장방형 석재가 `품(品)'자형의 바른층 쌓기 형태로 쌓여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조사단은 4.8m의 성벽 상부가 유실된 상황임을 감안해 실제로는 더 높은 성벽구조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협축으로 구성된 내벽이 매우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긴 시기에 걸쳐 성 내부에 흙을 채웠던 흔적이 확인돼 고려 중기 이후까지 성벽 사용을 위한 유지,보수가 이뤄졌음을 파악했다.

또 성내에 조선시대의 유물과 봉수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노성산성의 지정학적 가치가 조선시대까지 유지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게 됐다.

황명선 시장은“이번 노성산성 발굴조사가 기존 성벽을 정비하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의 백제사를 좀 더 알리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며“시민과 함께 노성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성면 송당리 산 1-1번지 일원에 위치한 노성산성은 지난 1995년 사적 제393호로 지정됐으며 이후 5차례의 발굴조사와 7차례의 보수·정비사업이 진행됐다.

/논산 김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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