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 정상에 쓰레기 불법매립
박달재 정상에 쓰레기 불법매립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7.07.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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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화사업 시공사, 식당 철거하며 각종 오물 파묻어
제천 박달재 명소화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시공사에 의해 상당량의 폐기물이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계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곳은 '박달이와 금봉이 전설'과 자연경관을 소재로 제천시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하려는 지역이어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정한 처벌이 요구되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명소화 사업 중 일부 분야를 맡았던 한 업체가 기존의 식당으로 사용됐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과 주변에 있던 깡통, 병, 고무종이, 비닐 등 각종 생활쓰레기를 공사현장 인근에 매립했다.

시공업체측은 지난 2월 12일 오후 3시쯤 포크레인 1대를 동원해 구덩이에 매립하는 방식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측은 이같은 행위를 한 후 쓰레기 매립 지점에 소나무를 심어 정원을 꾸며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친구와 인근을 지나다 현장을 목격한 A씨는 불법현장을 핸드폰으로 촬영한 후 최근 본보에 제보했다. 이에따라 본보가 지난 7∼8일 이틀간 박달재 정상에 설치된 화장실 옆 현장을 답사한 결과 매립된 지점은 잔디와 조경석이 설치된 정원으로 둔갑했다.

이 같은 의혹과 함께 매립 당시 매립공사 사진까지 확인됨에 따라 불법매립 폐기물 분량과 경위 등에 대한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제보자 A씨(29)는 "포크레인이 주변에 쌓여 있던 쓰레기를 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고 흙으로 덮었다"면서 "많은 돈을 들여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는 곳에 쓰레기를 매립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공사측 관계자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한편, 박달재 명소화 사업은 박달이와 금봉이의 전설을 소재로 테마가 있는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시가 총사업비 29억원을 들여 지난 2005∼2007년 12월까지 봉양읍 원박리 일대에 대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체험공간 기반시설, 팔각정 리모델링, 중심공간 기반시설 및 물레방아, 분수, 조경수목식재 등이 완공됐으며, 간이매점과 사당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중심공간 조경, 박달재상징조형물 현상공모 및 설치, 주변지역 간벌 및 이팝나무 심기, 휴게지조성 3개소 옛 과거길 등은 7월쯤 발주해 오는 12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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