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거리두기 사적모임 인원제한 `무게'
충북도 거리두기 사적모임 인원제한 `무게'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6.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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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풀기 어렵다” … 11개 시·군 의견수렴 계획
수도권 인구 유입·대전 확진자 잇단 발생에 우려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도 … 코로나 상황 고려 결정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정부가 7월부터 규제를 대폭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충북에서는 당분간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도내 11개 시·군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정리한 뒤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사적모임 인원 제한의 경우 당장 풀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현재 4명에서 6명이나 8명까지 허용한 뒤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보면서 완전 해제 여부를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도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이 가장 크다. 새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2단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은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7월 1일부터 14일까지 6명, 이후에는 8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접한 충북이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해제하면 수도권 주민이 대거 방문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생활권이 같은 대전에서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점도 고려했다. 교회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전날에만 58명이 확진됐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외국인 확진자가 많은 것도 거리두기 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날까지 충북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3265명 중 외국인은 437명이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156명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문제가 심각한 델타형(인도 변이)은 1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감염 속도가 일반 바이러스보다 빠른 알파형(영국 변이)은 150명이다. 나머지는 베타형(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4명, 카파형(인도 변이) 1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도내 여건뿐 아니라 인접한 수도권, 대전권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다음 달부터 현행 거리두기 5단계를 4단계로 줄이는 새로 개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개편안은 일일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1단계는 전국 500명 이하(수도권 250명 이하)→ 2단계 전국 500명 이상(수도권 250명 이상)→ 3단계 전국 1000명 이상(수도권 500명 이상)→ 4단계 전국 2000명 이상(수도권 1000명 이상)이다.

이를 적용하면 충북 등 비수도권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외에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제한과 사적모임의 인원 제한 등이 없는 1단계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오는 27일 각 지자체에서 결정한 거리두기 단계와 이행기간 설정 여부 등을 취합해 지역별 단계를 발표한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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