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제 먹이고 손에 불 붙였다”...제천 학폭 피해 국민청원 공분
“제설제 먹이고 손에 불 붙였다”...제천 학폭 피해 국민청원 공분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1.05.02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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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수회 걸쳐 자살 생각할 정도로 고통 호소”
학교 집단폭행 인지 불구 미온적 대처에 청원 결심
학교 측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 입장 표명
첨부용. /그림=뉴시스
첨부용. /그림=뉴시스

 

제천시내 한 중학교에서 제설제를 강제로 먹이고 손바닥에 불을 붙이는등 학내 집단폭력이 있다는 고발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가 자살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피해 학생의 부모로 보이는 청원인은 제천의 한 중학교에서 지속적인 집단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피해 학생이 수회에 걸쳐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런 사실은 가해 학생이 올린 페이스북을 보고 알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학교 폭력이 지속됐고 폭행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졌지만 누구 하나 도와주거나 말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집단 학교폭력이 지난해 2학기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한 청원인은 “제설제와 눈을 섞어 강제로 먹이고 손바닥에 손소독제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학교 담장을 혀로 핥게 하고 각목으로 다리를 때려 근육이 파열(전치 5주)됐다고 썼다.

또 최근에는 소금과 조약돌을 넣은 자장면을 먹으라고 한 뒤 말을 듣지 않자 각목으로 머리를 때려 전치 3주(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은 폭행·학대 사실을 발설하면 누나와 동생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학교 측의 대응도 미온적이었다며 “학교 측이 집단폭력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해 청원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학폭 사실을 신고하던 날 학교 측은 “가담 정도가 약한 학생까지 처벌을 원하느냐고 물었다”며 “가담 정도를 떠나 폭력 행사 자리에 있었으니 처벌을 원한 건데 학부모에게 되묻는 것은 잘못됐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진행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이후 상황은 교육지원청에 문의해 달라”며 “학교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답변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과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내용을 파악한 뒤 필요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 이준희기자
virus03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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