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낮을수록 뇌졸중 위험 높다
골밀도 낮을수록 뇌졸중 위험 높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3.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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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뚜렷한 상관관계 제시
동시유발 매개체 `miR-378f' 발견

 

나이가 들면 몸 곳곳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된다. 뇌소혈관질환과 골밀도 저하가 대표적이다. 뇌소혈관질환은 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는 현상이다. 증상이 미미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방치할 경우 뇌졸중, 치매 및 보행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골밀도 저하는 뼈의 무기질 함량이 감소하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 골다공증 및 골절로 이어진다.

두 질병 모두 고령자에게서 흔히 관찰되기 때문에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독립적인 증상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두 질환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와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팀은 뇌소혈관질환과 골밀도 저하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23일 밝혔다. 또 추가 연구를 통해 두 증상을 동시에 유발하는 연결고리 후보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뇌졸중으로 입원한 1190명 환자를 조사했다. 환자의 기본 정보는 물론 고혈압·당뇨 병력, 뇌 MRI 영상, 골밀도검사 X-ray 등을 폭넓게 수집했다. 소뇌혈관질환은 점수를 매겨 4단계(0점,1점,2점,3~4점)로, 골밀도는 3단계(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전체 1190명의 뇌졸중 환자 중 약 23.9%(284명)에서 골다공증이, 37.8%(450명)에서 골감소증이 관찰됐다. 뇌졸중 환자 10명 중 6명이 골밀도저하를 겪는 것이다.

또 골밀도 저하와 뇌소혈관질환의 관계를 분석했을 때 골밀도가 낮을수록 뇌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졌다. 이런 경향은 고혈압성 뇌소혈관질환일 때 더욱 두드러졌다. 연령과 성별 등 여러 인자를 보정한 결과 골다공증은 심각한 수준(3~4점)의 뇌소혈관질환과 독립적이고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통해 두 질환 간 상관관계를 형성하는 연결고리를 찾았다.

골다공증과 심각한 수준의 뇌소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에게서 모두 유전물질인 `miR-378f'의 발현이 증가했다. 혈액 내의 매개자를 통해 두 장기의 손상을 초래하는 병태생리기전이 작동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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