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갑사 대웅전 보물 됐다
공주 갑사 대웅전 보물 됐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3.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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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원형 유지·17세기 전형… 건축사적 가치 높아
경북 `의성 대곡사 범종루'·전남 `순천 팔마비'도 지정

 

공주 갑사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충남 유형문화재 `공주 갑사 대웅전'을 비롯해 경북 유형문화재 `의성 대곡사 범종루', 전남 유형문화재 `순천 팔마비' 등 3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공주 갑사 대웅전은 정유재란 이후 갑사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건축물 중 하나다. 이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쳐 현재까지 이어져 오면서 대체로 원형을 유지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 내부의 `갑사소조삼세불(보물)'이 1617년에 만들어졌고, 1659년에 `갑사사적비'가 세워지는 과정을 고려하면 갑사 대웅전의 건립연대는 17세기 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7세기 건축으로서 갑사 대웅전은 전환기 건축의 특징을 지닌다. 정면 5칸, 옆면 3칸의 맞배집 구성인데, 정면이 5칸이면서 맞배지붕(건물의 모서리에 추녀가 없고, 용마루까지 측면 벽이 삼각형으로 된 지붕)을 한 사례는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정면과 배면 공포의 형식이 같고, 기둥 간격이 정면 중앙 3칸이 12척, 옆면과 나머지 주칸은 8척으로 나타나 기둥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했다. 목구조에서 휘어진 재료를 최소한으로 가공해 사용한 것은 경제적 상황과도 연관돼 이 시대에 새로 등장한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갑사 대웅전은 17세기에 지어진 다포(공포를 기둥 위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꾸며 놓은 건축양식)계 맞배집의 전형적인 형식을 공유하면서 조선 후기의 건축적 경향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됐다.

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대곡사 창건 전후 사적기' 기록을 통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병화로 전소돼 17세기 중·후반인 1644년에서 168 3년 사이에 다시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범종루는 의성지역의 불교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17세기의 양식적 변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누각 건축의 변천과정을 살필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순천 팔마비는 1281년(충렬왕 7) 이후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승평부, 지금의 순천에 건립한 비석이다.

비석은 고려말 처음 건립된 이후 1300년대 초반 쓰러졌으나 다시 세워졌고, 이후 정유년(1597년, 선조 30)의 병란으로 완전하게 훼손됐다가 1617년 다시 건립돼 현재까지 온전하게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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