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기승 … 무인점포 전환 고심
도둑 기승 … 무인점포 전환 고심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2.21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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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 비대면 소비 선호


편의점 등 점포수 급증 불구


보안 허술 도난사건 잇따라
청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2)는 무인점포 전환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이 큰 터라 무인점포 전환을 불황 출구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

당장 호주머니에서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점도 문제지만 더 큰 걱정은 도난이다.

담배와 양주 등을 노린 도난 사건이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면서 자칫 무인결제기라도 파손된다면 수리비용이 만만찮은 까닭이다.

코로나19 시대에서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시민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무인점포 수도 늘고 있다.

과거 동네 빨래방이 무인점포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편의점, 아이스크림 가게, 카페, 문구점, 스터디카페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 가게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인 자동판매기는 한 평 남짓한 규모로 운영할 수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정부도 동네 슈퍼 등 소규모 점포를 스마트화하는 등 비대면·디지털화 시대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문제는 일반 점포보다 보안이 허술한 특성상 무인점포를 노린 범죄도 덩달아 기승을 부린다는 점이다.

이런 탓에 기존 점포주나 예비 창업자들이 무인점포 운영을 놓고 망설인다.

자영업자 회원들로 꾸려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무인 아이스크림점 하는데 도둑이 판친다”, “도둑 다 잡으면 한 달 월세 나올 판이다”, “CCTV 있어도 훔쳐간다”, “주로 단가 높은 거 엄청 없어진다” 등의 피해 경험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얼마 전 청주에서 10대 3명이 무인점포를 털어간 사건이 있었다.

A군 등 3명은 훔친 차를 타고 청주 일대를 돌아다니며 무인점포 5곳에서 현금과 담배 등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각 매장에서 30만원에서 1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성남에서도 10대 3명이 복면을 쓴 채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등 12곳에 침임, 결제기를 파손한 후 현금 20만원을 훔치기도 했다. 이들은 노루발 모양의 쇠 지렛대인 이른바 `빠루'로 결제기를 뜯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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